與 내분 수습 오리무중…'유승민·이준석 신당' 지지 42.5%

허범구 기자 / 2022-08-12 15:36:02
주호영 "李와 연락 안돼"…담판 통한 사태해결 난망
"16일 비대위 출범 목표"…참여 요청 의원들 고사
李 "쌓는건 2년, 무너지는건 2주"…13일 기자회견
미디어토마토 신당 지지율 1위…국민의힘 29.8%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으나 내분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적 대응에 나선 이준석 전 대표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 게 최대 걸림돌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접촉 자체가 안된다"고 말했다. "직·간접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는데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식량주권 쌀값 대책마련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자동 해임된 이 전 대표는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오는 13일 기자회견도 예고한 상태다. 이 전 대표가 또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면 집권여당 혼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주 위원장은 이를 우려해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중재할 의사를 밝혀왔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주 위원장이 할 수 있는 일은 딱 그것 아닐까"라며 "빨리 이 대표하고 어떻게든 화해, 합의를 하고 어떤 길을 열어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지방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 담판을 통한 사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 위원장은 오는 16일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비대위원 인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 참여를 요청받은 초·재선 의원들은 대부분 고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 입장에선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지닌 차기 당대표를 돕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당 일각에선 비대위 구인난 얘기가 나온다. 주 위원장은 그러나 "고심은 많지만 '인력난'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16일쯤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이 임기 시작부터 악재를 만난 것도 불운이다. 전날 수해지역 봉사활동에서 김성원 의원의 '실언' 논란이 불거져 비대위 첫 외부 일정부터 스텝이 꼬였다. 김 의원은 주 위원장의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함께 호흡을 맞춰 비대위원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번 일로 물건너간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재신임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는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총에서 한 번 더 신임을 얻는 것이 확고한 리더십을 정리하는데 더 좋은 방법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몸을 낮추며 말을 아끼고 있다. 공개 일정을 비운 채 외부로 다녔다.

이 전 대표와 이 대표 지지자들은 여론전과 집단행동으로 저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쓰러져가는 건물에 '우리식당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사진도 첨부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2년'은 2020년 5월 27일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한 뒤 이 전 대표가 해임되기까지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2주'는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노출 후 '주호영 비대위' 전환까지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당 지지율 동반 하락을 꼬집은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책임당원 모임은 전날 효력정지가처분 집단소송에 이어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은 안한다"고 선을 그은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신당 창당에 대한 지지율은 제법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보수신당을 만들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2.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9.8%였다. '신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다른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8.1%였다.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보수신당 지지세가 높았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신당 46.3%, 국민의힘 29.8%, 다른 정당 14.7%로 나타났다. TK에서는 국민의힘 43.6%, 신당 35.9%, 다른 정당 11.9%였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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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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