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사드 3불, 합의·약속 아니라고 中에 분명히 말해"

허범구 기자 / 2022-08-10 15:46:30
朴 "북핵 대응, 자위적 방어…우리 안보 주권 사안"
"사드, 양국관계 걸림돌돼선 안된다는데 인식 같이"
中, 사드 문제 적절 처리 요구…양국 입장차 명확
박진 외교부 장관은 10일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3불(不)'은 한중 간 합의나 약속이 아니라는 점을 중국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사드 3불은 한국이 △사드 추가 배치를 하지 않고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들어가지 않으며 △한미일 3국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을 말한다.

▲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장관은 이날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내용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5시간 회담에서 사드, 공급망 협력, 한중관계 강화,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해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은 자위적 방어 수단이며 우리의 안보 주권 사안임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사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전날 한중 외교장관회담 후 자료를 통해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사드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 발언까지 종합하면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를 명확히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이 왕 위원에게 한 언급에 대해 "소위 3불은 우리에게 구속력이 없다고 했다"며 "전임 정부에서 사드를 협상한 분들이 직접 그렇게 얘기했다는 것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왕 위원에게 "3불 관련 사안을 중국 측이 계속 거론할수록 양국 국민의 상호인식이 나빠지고 양국 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할 뿐이다", "새로운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이 이야기는 더이상 제기되지 않는 것이 양국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중관계는 사드가 전부가 아니며 전부가 돼서도 안 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이 간담회에서 "양측은 사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언급한 이유다. 

사드 문제가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 데 양측이 교감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 장관은 또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명확히 설명했다"며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로 복귀해 진정한 비핵화의 길을 걷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고 중국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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