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당대표 적합도…유승민 23% 이준석 16.5% 안철수 13.4%

허범구 기자 / 2022-08-10 10:21:18
한길리서치 劉, 오차범위 밖서 선두…李와 6.5%p차
劉 50대 32.6%, 진보층 33.7%…與 지지층선 12.5%
안일원 "李지지층, 실질 대안 찾아 劉로 결집한듯"
반윤계 劉·李 선두권…尹 지지율 하락추세도 작용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2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6.5%로 2위였다.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6.5%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다.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왼쪽 사진)과 이준석 전 대표. [뉴시스]

이어 △안철수 의원 13.4% △나경원 전 원내대표 10.4% △주호영 의원 5.9% △김기현 의원 4.4% △정진석 의원 2.6% △권성동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로 집계됐다.

그동안 다른 기관 조사 결과들과 비교해 유 전 의원이 선두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대부분 조사에선 이 전 대표, 안 의원, 나 전 원내대표가 1~3위를 달렸다. 유 전 의원의 급부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닌지 주목된다. 

연령별로 유 전 의원은 40대(27.8%), 50대(32.6%)에서 우위를 보였다. 4050세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야당 성향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유 전 의원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지 기반인 젊은 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30대와 20대(만 18~29세)에서 각각 22.7%, 20.3%였다. 

유 전 의원은 또 민주당 지지층에서 33.2%로 강세였다. 이 전 대표(15.1%) 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 전 의원이 두 자릿수(12.5%)를 차지한 것은 눈길을 끈다. 유 전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충돌한데 이어 탄핵 찬성, 분당 등으로 여당 지지층에서 '배신자 프레임'이 잔존하는 상태다.

유 전 의원이 수차례 당내 경선에서 '당심'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이유다. 그런 만큼 두 자릿수 지지율은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18.6%를 얻었다. 두 사람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보수층에서는 이 대표(19.1%)가 유 전 의원(12.2%)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유 전 의원은 중도층(30.4%), 진보층(33.7%)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주호영 비대위' 체제 출범 직전인 지난 6~8 실시됐다. 이 전 대표가 '자동 해임'될 위기에 처한 시점이다. 차기 당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이 전 대표에게서 유 전 의원에게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통화에서 "새 정부 출범 초 집권여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데다 이 전 대표의 법적 대응으로 강대강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합리적 보수로 평가되는 유 전 의원이 1위에 오른 것은 유권자의 합리적 인식·태도가 증가한 단초로 볼 수 있다"면서도 "그간 흐름과 다른 독특한 결과여서 추이를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당내 입지와 포지션, 행보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며 "이 전 대표가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가기 어렵게 되면서 실질적 대안으로 유 전 의원을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전 대표가 설령 출마하더라도 승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유 전 의원에게로 결집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시각이다. 

반윤(반윤석열)계로 꼽히는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선두권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반윤계 지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현 국민의힘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인물' 문항에는 윤 대통령이 49.9%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 전 대표 21.4%, 권 원내대표 16.7%였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하자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김은혜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졌다.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허범구 기자

허범구 / 정치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