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때문에' 소매유통 체감경기 '급랭'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2-07-18 11:14:39
고불확실성에 자산가치 하락 겹쳐 소비심리 위축
편의점은 간편식품 수요 증가로 매출 상승 기대
백화점, 온라인쇼핑, 대형마트, 슈퍼마켓은 타격
3분기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대비 15p 하락한 '84'로 집계되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살아나던 유통업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은 2010년 이후 두번째로 컸다. 코로나 충격이 컸던 2020년 2분기 22p 하락 다음이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집계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상의는 "가파른 물가와 금리 상승,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여력이 축소된데다가 하반기에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대한상의 발표 자료 캡처]

업태별로는 편의점(96→103)만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편의점은 업태 중에서 유일하게 기준치 100도 상회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외출, 야외활동 확대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오랜만에 제대로 된 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외식물가가 높아지며 가성비 좋은 도시락이나 간편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백화점(111→97), 대형마트(97→86), 슈퍼마켓(99→51) 등 다른 오프라인 채널은 비대면채널에 유리한 엔데믹과 리오프닝이라는 훈풍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온라인쇼핑(96→88)도 엔데믹에 따른 대면소비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백화점(97)은 전반적인 체감경기 하락에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수준이 높은 소비자층은 물가상승에 덜 민감해 물가상승 국면에서도 럭셔리 소비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어서다.

대형마트(86)는 물가상승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높은 생필품 가격에 부담이 커진 중산층과 서민층들이 장보기를 최소화하거나 당장 필요하지 않는 상품 소비는 포기하거나 미루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슈퍼마켓(99→51)은 지난분기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사이에 끼여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 하락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쇼핑(88)은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의류, 가전 등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상품 비중이 큰 온라인쇼핑은 물가상승과 금리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 소매유통업 업태별 전망 [대한상의 발표 자료 캡처]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계획으로는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2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온라인 강화(22.8%), 비용 절감(20.2%), 점포 리뉴얼(9.2%) 등의 순이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금리와 물가가 뛰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기 변동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가격․상품 경쟁력 확보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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