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포스트 모빌리티>가 그린 '곧 만나게 될 미래'다. 저자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과 신진 연구자 이슬아는 이 책을 통해 기술의 영역을 넘어 삶의 영역으로 들어온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몇 년 전까지 모빌리티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연결, 자동화, 공유, 전동화를 상징하는 CASE(Connected· Autonomous·Shared·Electrification)였다. 그래서 기업들은 모빌리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 서비스를 시행하고, 모빌리티의 전동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연결과 전동화는 보편화했고, 공유 서비스는 구독 서비스로 바뀌고, 자율주행 기술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저자는 "이제는 CASE를 넘어 포스트CASE를 고민해야 할 때다"고 말한다. 모빌리티 산업은 '탈 것'의 혁신에 집중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공간 혁명'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확산으로 주유소가 충전소로 변화하고,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로 주차공간이 달라지며, 새롭게 등장한 퍼스널모빌리티와 배송로봇을 위해 제3의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수소 기체를 띄우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이동을 2차원에서 3차원, 지상으로 확장해 교통체증과 이동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차 소장은 "이러한 공간의 혁명은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까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포스트CASE'의 사례로 '15분 도시'를 들었다. 이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인간이 원하는 의료, 여가, 문화 생활을 위한 이동이 15분 이내에 가능하도록 도시 공간을 재설계 하는 것이다. 이때 자가용 의존도를 줄이고 '이동 수단'을 이용한다. 여기에는 도보, 자전거, 스쿠터, 스케이트보드 등이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자전거도로를 재개발하고, 중국에서는 전동킥보드 전용도로를 만든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우리나라 지형과 인프라 상황이 이런 이동 수단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됐을까.
결국 새롭고 다양한 모빌리티 도입은 이동의 편리함과 함께 도시와 도로 공간의 새로운 활용을 가능하게 하며, 사회와 국가의 미래 변화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숱한 국내외 기업들이 다양한 실험과 비즈니스를 펼치는 이유다.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구글, 바이두, 네이버 등 IT기업들이 뛰어들고, 전기차 기술개발에 LG전자 소니 등 가전업체가 도전을 시작했다. 현대차와 GM이 UAM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디바이스 혁신 중심의 모빌리티 관점을 넘어 공간의 혁명, 앞으로의 모빌리티 비즈니스 판도까지 예측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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