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상납' 주장 기업인에 "내가 형님처럼 모신 의원 누구냐"

허범구 기자 / 2022-06-30 19:31:54
김성진 측 "李, 박근혜와 만나게 해주겠다고 해"
李 "박 대통령, 2012년 대선 후 소통한 바 없다"
"국회의원이 누군지, 기업인이 누군지 들어보자"
金측 "李에 20여회 넘게 접대…접대여성 신상 진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0일 자신에 대해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을 압박했다. 김 대표 측이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과 기업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자 "누군지 밝혀라"라고 반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미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이후 소통한 바도 없다고 얘길했다"며 "그러면 이제 그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기업인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나 들어보자"고 말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 맥스터(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를 둘러보며 월성본부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그는 "없는 시계를 요청해 구해줬다고 어제(29일) 한바탕하더니, 오늘은 누구 이야기를 하는지 이름이나 들어보자"고 거듭 추궁했다.

앞서 김 대표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며 "이 대표가 두 명을 거론하며 '자기가 힘써보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언급한 두 명 중 한 명은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한 명은 기업인"이라며 "(실명을 거론하긴) 좀 어렵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또 김 대표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이 대표를 20차례 넘게 접대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2013년 7월 11일과 8월 15일 대전 유성구에서 두 차례 성 상납을 제공한 것을 포함해 2016년까지 총 20회 이상 이 대표를 접대했다고 진술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성상납 당시 구체적인 정황과 장소, 접대 여성 신상까지 진술했다"며 "범죄 사실은 특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성상납을 증명할 자료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 의전을 담당한 직원끼리 나눈 메시지,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며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직원 장모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제공해달라고 설득 중"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두 번째 성상납이 있던 날 이 대표로부터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 경찰 조사에서 재차 진술했다. 김 변호사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김 대표가 '고등학생 때 이명박 대통령 시계를 받았는데, 박근혜 시계도 꼭 갖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며 "이 대표는 두 번째 성 접대가 있던 날에 김 대표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저는 박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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