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대 박용진 "이재명, 세게 붙자"…조응천, '이변' 전망

허범구 기자 / 2022-06-30 14:00:53
朴, 당대표 출마선언…"완전히 달라진 민주당 돼야"
97세대 속속 출사표…친문·86그룹, 97 밀어주기
세대교체 명분 '반명 단일대오'…후보단일화 관건
趙 "李 대 97 구도…바람 불면 얼마든지 의외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30일 "이재명 의원이 생각하는 혁신이 뭔지를 놓고 저와 세게 붙자"며 8·28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에는 패배를 향한 공포와 특정인을 향한 절망적 기대감만이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체념을 박용진이라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8월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그는 "우리 당심, 민심이 바라는 건 완전 달라진 민주당이 되란 것 아니겠느냐"며 "계파에 곁불을 쬐지 않고 악성 팬덤에 무릎 꿇지 않는 사람이 해야 당원들이 '달라졌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전 민주당과 다르게 생각하고 말해오고 행동해온 사람이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적임자라는 뜻이다.

소장파 재선인 박 의원은 1971년생으로,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다. 동갑내기 친문(친문재인)계 강병원 의원은 전날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달라"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친문 등 비명(비이재명)계 중진들이 잇달아 당권 도전을 포기하자 97세대 재선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는 모양새다.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불리는 재선 강훈식 의원도 다음달 3일 출마선언을 예고했다. 박주민 의원도 금명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 박 의원은 1973년생 동갑내기다. 

97세대는 '세대교체론'을 앞세우며 이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 당내 지지세와 인지도에서 다윗인 이들이 '골리앗'을 이길 가능성은 적다. 현재로선 각자 뛰면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 뒤 단일화를 하는 게 승산을 높일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97세대 당권주자들도 필요성을 수긍하는 태도다. 

박용진 의원은 간담회에서 "저는 97세대로 지칭되는 다른 동지들과 같이 해나가려고 한다"며 "역동성을 만들기 위해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강병원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당연히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며 "저는 적어도 이 97세대가 경쟁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런 것들도 염두에 두는 게 큰 행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재명 불출마'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런 만큼 97세대를 '이재명 대항마'로 밀어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맏형 격인 이인영 의원은 지난 28일 97세대 의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출마를 권했다.

당초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 의원은 97세대 지원을 위해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핵심인 3선 전해철, 4선 홍영표 의원이 당권 도전을 포기한 것도 이 의원 압박과 함께 97세대 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론 비명계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97세대를 앞세워 '반(反) 이재명' 단일대오를 구축하는 흐름이다.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신(이 의원)이 나설 때가 아니다'는 압박이 강력함에도 (출마) 강행이 중론"이라며 "이재명 대 97(세대) 구도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의외의 결과가 나올 여지가 있냐'고 묻자 조 의원은 "흐름만 바뀌면, 바람만 생기면 얼마든지 이기는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으로 가자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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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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