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퍼스트레이디' 첫 해외일정 소화…박지원 "멋있더라"

허범구 기자 / 2022-06-29 13:43:01
문화원 찾아 韓패션 전시회·한글학당 등 둘러봐
"피카소 본국서 K-컬처 활성화…여러분이 애국자"
부부동반 첫 일정도…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 참석
金 사진촬영 머뭇대자 스페인 국왕부부 "이쪽으로"
朴 "영부인 패션은 국격…金 여사 아주 멋있더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찾아 'K-컬쳐'를 칭송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스페인한국문화원 방문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퍼스트레이디'로서 소화한 첫 해외 단독 일정이다. 대통령 배우자로서는 문화원 개원 이래 김 여사가 처음이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찾아 'K-패션' 전시회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한국문화원을 둘러봤다. 하운드체크 무늬 투피스에 검은 허리끈을 착용한 김 여사는 먼저 1층에 마련된 전시공간 한울로 향했다. 전시장에는 '전통이 새로움을 입다'를 주제로 한복에서 영감을 받아 김아영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과 신발이 자리했다.

오지훈 문화원장은 "가장 한국적인 의상을 전시하자고 해 한복 느낌을 가진 의상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다양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복 속옷인 단속곳 형태를 차용한 단속곳 바지, 한복 특징인 주름을 부각한 민소매 주름 블라우스 레이스 등이다. 

김 여사는 옷감을 직접 만져보며 인견이 훌륭한 소재라고 언급한 뒤 "한국 의류 소재의 가치가 남다르다. 대한민국 문화는 크리에이티브하게 확장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체험공간 앞에선 "스페인 현지 분들이 많이 오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전 세계 패션을 선도하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한국 패션을 알리는 전시가 진행돼 무척 반갑다"며 "케이(K)-패션이 스페인 패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잘 홍보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2층에선 공예 체험방, 한글학당 등을 관람했다. 한글학당에선 "K-팝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 않으냐"라고 물은 뒤 "고생이 많다"고 인사를 건넸다.

오 문화원장, 직원들과 함께 간담회도 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은 벨라스케스 고향이자 현대미술 창시자 중 하나인 피카소 본국으로 아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페인 안에서 현재 K-컬처, K-문화, K-요리가 활성화됐다"며 "한국문화원이 11년째 됐지만 이분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말 더 격려가 많이 필요한 곳"이라고 당부했다. "스페인에 오늘 와 보니, 여기 조그마한 이 (공간) 안에서 한국을 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여사는 "여기 있는 분들이 얼마만큼 한국을 홍보하고 알리는 데 자부심을 가지는지를 제가 잘 느낄 수 있다. 노력을 많이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칭찬했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 여사는 특히 "한국의 건축, 영화, 음악, 언어 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직원들의 말에 "안토니오 가우디를 배출한 국가에서 우리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모두가 애국자"라고 했다.

"스페인 국민의 관심이 K-팝, K-패션, K-뷰티, 한식과 같이 우리 삶과 관련한 모든 분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여사는 문화원을 떠나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환영 갈라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자들을 위해 주최한 만찬은 이번 해외 방문기간 첫 부부 동반 일정이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왕궁에서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 부부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의 안내를 받아 사진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펠리페 6세 국왕 내외는 윤 대통령 부부를 보자 반갑게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물론 김 여사에게도 차례로 악수를 청하고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았다.

기념촬영이 시작되자 국왕 내외는 윤 대통령 위치를 알려줬다. 윤 대통령은 펠리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 사이로 걸어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김 여사는 뒷걸음을 치며 머뭇거렸다. 펠리페 6세는 "이쪽으로"라며 자신의 왼편으로 김 여사를 안내했다. 레티시아 왕비도 양팔을 벌려 김 여사를 인도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9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 부부의 만찬 참석에 대해 "김 여사가 아주 멋있었다"고 관전평을 했다. "제가 늘 주장한 게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라며 "사진상으로 볼 때 김건희 여사가 아주 멋있더라"라는 것이다.

여론은 여전히 냉담했다. 데이터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여사가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6.5%로 나타났다. '잘한다'는 응답은 36.6%에 그쳤다. 

김 여사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49.3%로 집계됐다. 확대는 24.7%, 유지는 21.4%였다. 합치면 46.1%였다. 축소와 축소 반대 의견이 팽팽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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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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