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선거후 현안 해결"…기시다 "더 건강한 관계"
尹부부, 함께 만찬 참석…바이든과 37일만에 재회
바이든, 尹과 손잡으며 시선 다른 곳…'노룩 악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처음 대면했다.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자들을 위해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3, 4분가량 대화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먼저 인사를 건네며 윤 대통령 취임과 6·1 지방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도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번 만남은 마드리드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뤄졌다. 두 정상이 '조우'하는 형식으로 짤막하게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 11일 기시다 총리와 15분간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호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만찬에 함께 참석했다. 만찬은 이번 해외 방문기간 첫 부부 동반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금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흰색 반팔 드레스에 흰색 장갑과 검은색 클러치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왕궁에 입장해 정상들을 기다리던 펠리페 6세 부부와 먼저 인사를 나눴다. 펠리페 6세는 윤 대통령에게 "취임을 축하한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감사하다"며 가볍게 목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각국 정상과 단체사진 촬영을 한 뒤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단체사진 촬영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늦게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단상의 중앙 자리로 걸어오며 자연스럽게 바로 뒷자리에 서 있던 윤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악수를 건넸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재회한 것은 37일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미정상회담 등을 가진 뒤 22일 일본으로 갔다.
중계 화면에 잡힌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악수 장면을 놓고 뒷말이 나왔다. 특히 일부 국내 방송사가 화면 밑에 자막을 넣는 바람에 두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이 가려 억측을 키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얼굴을 본 뒤 먼저 손을 내밀었다. 윤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아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뒀다. 바로 앞에 있던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보며 악수를 건넸다. 두 정상은 짧은 대화했고 그 뒤에 서 있던 윤 대통령은 웃으며 이를 지켜봤다.
온라인 상에선 반응이 엇갈렸다. "악수한 게 맞느냐" "노룩 악수 아니냐"는 핀잔과 "바이든이 윤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악수를 청했네" "악수한 게 맞다"는 평가가 혼재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북한 비핵화 등에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호주가 강점을 지닌 그린수소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동참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경제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북한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경제제재를 앞으로도 강력하고 엄격하게 이행하겠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호주가 적극 협력하겠다"며 강경한 대북 입장을 재확인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도 의제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리더국가로서 호주의 도움을 요청했고 알바니지 총리는 적절하게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연기됐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나토와 이들 2개국, 튀르키예(터키)간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도 취소된 바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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