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년간 탈원전 바보짓, 원전산업 폐허…넘치게 지원"

허범구 기자 / 2022-06-22 17:04:38
신한울 원전 중단으로 가동 거의 멈춘 공장 찾아
文정부 직격 "바보짓 안했으면 경쟁자 없었을 것"
"수출시장 열려…원전세일즈 위해 백방 뛰겠다"
"신한울 신속히 건설 재개"…일감 1조 발주 약속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경남 창원시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원전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작심한 듯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문 정부를 직격했다. "더 키워나가야 할 원전 산업이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아주 안타깝고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 창원의 원전 부품 업체인 진영TBX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원전 산업을 직접 챙기고 관련 현장도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보는 약속을 지키려는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원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예산에 맞게 적기에 시공하는 능력인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은 전 세계 어느 기업도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원전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이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든 게 아니라 여기 계신 여러분이 원전 산업의 생태계를 수십 년에 걸쳐 탄탄히 구축한 결과"라는 격려도 곁들였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두산에너빌리티에서 건설이 중단돼 있는 신한울 원전 3·4호기 원자로 주단소재, 신호기 6호기 원자로 헤드 등의 설비가 있는 단조 공장을 둘러봤다.

가장 먼저 신한울 3·4호기 사업 중단으로 제작이 멈춘 기자재 적재장을 찾았다. 신한울 3·4호기용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주단 소재들이 그대로 보관돼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4년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한국형 초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윤 대통령은 공장을 들러보며 "공장이 언제부터 스톱(중단)된 것인가" "투입된 비용이 어느 정도인가"를 물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 김종두 전무는 "만약 발전소가 취소되면 4900억원 정도가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방금 공장을 둘러봤는데 탈원전을 추진한 관계자들이 여의도보다 큰 면적의 이 어마어마한 시설을 다 보고 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현장을 둘러봤다면 과연 그런 의사 결정을 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수출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폴란드, 미국 등에서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전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를 분명히 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탈원전을 폐기하고 원전 산업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이를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전 생태계 거점인 창원의 공장이 활기를 찾고 여러분이 그야말로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해 "법적 절차와 기준을 준수하되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효율적으로 수행해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주요국들이 미래 원전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저 역시도 또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 원전 세일즈를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고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원전 산업은 고사 직전 상태"라며 "물과 영양분을 조금 줘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을 해줘야 살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금 여기 원전 업계는 전시다. 탈원전이라는 폭탄이 터져 폐허가 된 전쟁터"라며 '비상한 각오'도 당부했다. 또 "전시엔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고는 버려야 한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생태계가 망가지고 기술자들이 떠나고 나면 수주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앞으로 외국 정상들을 만나게 되면 원전 얘기를 많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원전산업 현장 방문은 원전 생태계 경쟁력 강화 및 원전 수출을 통해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동행해 원전 산업 일자리 창출과 금융 지원, 시장 확대 방안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방안에는 △올해 원전협력업체에 925억원 규모 긴급 일감 발주 △2025년까지 총 1조 이상 일감 신규 발주 △국가별 맞춤형 수주 전략 지원 및 일감 연속성 강화 등이 담겼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허범구 기자

허범구 / 정치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