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제로 날새는 민주…최대 의원모임도 "李 책임"

허범구 기자 / 2022-06-15 10:18:56
더미래 "李출마, 지방선거 패인…수도권에 부정적"
'李책임론' ↑…"李 전대 나가면 총선 참패" 경고도
전해철 "전대 불출마 생각없어…李출마는 부적절"
이인영 "李, 출마 심사숙고 해야…현명히 정리하길"
안규백 "누구되고 안된다는 건 안돼"…李불가 일축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의원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이 의원은 대선·지방선거 연패 책임론의 중심에 있다. 또 그의 8월 전당대회 출마는 당의 주류, 진로와 직결된다. 정치생명이 걸린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계가 치고받는 이유다. 

지난 14일 양대 선거 패인 평가 토론회에선 외부 전문가의 섬뜩한 경고가 나왔다. "이 의원이 출마하면 다음 총선도 참패"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침묵중이다. 그가 잠자코 있으면 갑론을박은 불가피하다. 15일에도 이 의원은 도마에 올랐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지방선거 패인으로 이 의원 출마 강행 등을 꼽아 주목됐다. 

▲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어 20대 대선과 6·1 지방선거 패인을 평가하고 있다. [뉴시스]

더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지난 지방선거는 중간층 견인도, 지지층 결집도 실패한 선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패인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강행 처리에서 보여준 독선, 이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 강행 등을 지목했다.

더미래 김기식 소장은 "충분히 야당이 공세적으로 국면을 이끌어갈 수 있었음에도 검찰개혁법을 강행하며 스스로 수세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문재인 정부 민심 이반의 한 원인이었던 오만과 독선 프레임이 연장됐고 이에 따라 견제론이 무력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와 이 의원 출마가 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고 선거에 승패가 달린 3개 수도권 단체장 승패에 부정적 효과를 줬다"고 분석했다.

20대 대선 패인으로는 '조국 사태'와 내로남불 프레임, 부동산 정책 실패, 독선적 국정 운영 등 문재인 정부 책임에다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의 이미지, 대장동 논란과 이를 대하는 태도가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더미래는 운동권 출신인 '86그룹(60년대생·80년대 학번)'의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연구 모임이다. 전날 토론회는 이탄희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1명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잇단 선거 평가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친문 핵심 중진인 전해철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 의원 전대 출마에 대한 부정적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적어도 당의 진로나 방향, 또 당에 나쁜 결과를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의원이) 대선 이후 보선에 직접 출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앞으로 평가 이후 새로운 길을 가야 될 전대에 바로 출마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의원은 최근 전 의원과 이재명·홍영표 의원의 당대표 불가론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상당 부분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출마선언을 미루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현재는 (전대) 불출마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여지를 남겼다.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스템정당 등으로 가야하는 데 나름 십수년 이상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는 이유에서다.

86 그룹 대표격인 이인영 의원도 '이재명 불출마'에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B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으로서 우리가 잘 존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대에 출마하는 것이 좋으냐, 나쁘냐는 것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이 의원이 심사숙고하고 자신의 입장을 현명하게 지혜롭게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심사숙고'와 '지혜로운 정리'는 당안팎의 비판적 여론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안규백 의원은 이 의원을 엄호했다. 안 의원은 최근 전대 준비위원장에 위촉됐다. 

안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을 향한 불출마 요구에 대해 "차 떼고 포 떼고 뭘 가지고 장기를 두겠는가"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분으로 국민한테 이해와 설득을 구할 수 있으면 당연히 출마하는 것이고 부족하면 시기를 보는 것이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것은 민주정당에선 있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안 의원은 "대의원, 당원 비율이 122만명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다시 조정할 필요는 있다"며 '뇌관'인 전대 룰 개정도 시사했다. 대의원 비율을 줄이고 권리·일반당원 비율을 높이자는 게 친명계 요구사항이다. 전준위원장이 이 의원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비쳐 '공정성' 논란 등 반발 가능성이 점쳐진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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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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