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모임' 강화해도 '친윤 세력화' 시선 여전 우려
李 "張 결단 존중받아야…尹정부 성공 위한 길"
취임 1주년 회견 "내 의견 색채는 더 강해질 것"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모임 성격을 띤 '민들레'(가칭·민심 들어 볼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이달 중 대대적 출범을 예고했는데 장제원 의원이 빠져 잠시 준비 활동을 접은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는 12일 "당연한 결론"이라고 환영했다.
민들레의 호흡 조절은 "계파 이익을 위한 세력화"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사조직"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으로 거센 탓이다. 특히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명인 장 의원이 발을 담근 게 기름을 부었다. '권력투쟁 프레임'까지 불거져 부담이 가중됐다. 윤핵관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내가 막겠다"며 모임 결성을 공개 반대했다.
결국 장 의원이 한발짝 물러섰다. 전날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라는 글을 올려 모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권에서 (권)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당연히 그렇게 결론났어야 하고 장 의원의 결단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게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서다.
이 대표는 "윤핵관 내 갈등이라 하니까 그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장 의원 불참 배경을 짚었다.
이어 "권 원내대표와 의리를 강조했던데 그보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그런 판단하셨다고 말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분들끼리 상의되지 않고 모두 공감하기 어려운 민들레라는 모임의 출범을 적극적으로 장 의원이 시도한 건 이 시점에 다소 성급한 것이었다고 본다"고도 했다.
민들레는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운영 방향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공동간사를 맡은 이용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가입 의사를 밝힌 의원이 30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내용은 아닌 만큼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임이 존속된다면 그 구성과 운영 방향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운영진의 문호를 넓혀 '계파 이미지'를 불식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민들레는 '오픈 플랫폼'을 표방하지만 참여자 대다수가 '범친윤계'로 꼽힌다. 윤석열 경선캠프·인수위를 거치며 동고동락해온 측근그룹이 대세다.
그러나 민들레가 '공부 모임' 내용·형식을 강화하고 문호를 대폭 개방하더라도 '친윤 세력화' 시선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번 찍힌 부정적 프레임은 지우기가 힘들다. 또 운영진 상당수가 장 의원과 가깝다. 장 의원이 뒤로 빠지더라도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그런 만큼 모임이 진행되면 계파 논란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는 포부다. "그 과정은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제 의견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자신의 '성 상납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가 오는 24일쯤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기 사퇴론'을 일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다. 제 선거가 아니었다"며 "제가 공적인 목표를 수행하느라 당의 대선과 지선을 이기는 과정 속에서 제 개인이 자기 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는 너무 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그런 것들을 따져 물을 것이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제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차기 총선 공천 룰과 관련해선 "총선에 가장 중요한 여당의 지점은 공천"이라며 "그것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상당한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의 행보에 반대되는 논리로 '나중에 어차피 대표가 다 해먹을 텐데 왜 지금 네가 신경 쓰느냐'라고 하는 거는 그거야말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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