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처럼회 해산해야"…김남국 "도둑이 시민에 소리쳐"

허범구 기자 / 2022-06-12 10:47:16
정세균계 李, 수박사진 올려 강성 지지층 비난 반격
"정치 훌리건 편든 친명 의원들…처럼회 해산 권유"
친명계 金 "처럼회 해산? 도둑이 시민에게 소리쳐"
"계파로 천수누린 분, 느닷없이 해체?…생뚱 맞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김남국 의원 간 설전이 12일 사흘째 이어졌다. 이 의원이 수박 사진을 올리고 '처럼회 해산'을 권유한 게 문제였다. 이 의원은 정세균계(광화문포럼) 모임 주축이었다가 최근 이를 해체했다. 

처럼회는 강경파 초선 모임. 김 의원과 김용민, 최강욱 의원 등이 주요 멤버다. 이들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주도세력이었다. 대체로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거나 가까운 사이다. 

▲ '수박 논쟁'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 김남국 의원. [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원욱 의원을 '도둑'으로 비유하며 저격한 것이다. 자신은 '선량한 시민'이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계파 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 해체를 선언하고 영구처럼 '계파 없다' 이러면 잘못된 계파 정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두 사람은 '수박' 단어를 놓고 충돌 중이다. '86(80년대 학번·60대)' 세대인 이 의원은 6·1 지방선거 참패 후 '이재명 책임론'의 불을 붙였다. 그러자 김 의원 등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반격을 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고 하신다"며 수박 사진을 올렸다.

▲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수박 사진.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점에서 '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를 뜻하는 은어다. 친명(친이재명)계 강성 지지층이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계를 공격하는데 주로 동원한다. 수박 사진 게재는 이재명 의원을 비판한 후 쏟아진 강성 지지층의 비난을 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다음날 "국민에게 시비 걸듯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건 명백히 잘못된 행동 같다"고 받아쳤다.

이 의원은 곧바로 응수했다. "수박도 맛있다고 올릴 수 없는 수박이라고 조롱하는 분들에게 먼저 글 올리심이 낫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그는 "명백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정치훌리건의 행태는 중지돼야 한다고 지적했을 뿐"이라며 "누가 정치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현재 이 시점에서 의원들을 돌아보면 이른바 '친명 의원'이다. 이것마저 부정할 것이냐"고 캐물었다. 그러면서 "처럼회 왜 해산 안 하나. 해산을 권유한다. 계파 청산이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로 예의를 지키자 했는데 어떻게 처럼회를 해체하라는 주장이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발했다. "너무 생뚱맞다. 잘못된 사실을 전제로 판단하고 있기도 하고 몇 단계를 뛰어넘는 논리의 비약이 있어 반박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된다"고도 했다.

그는 "정치인이 아닐 때도 '똥xx', '수x', '기x기' 이런 남에게 상처주는 표현, 집단을 매도하는 표현은 쓰면 좋지 않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며 "그래서 며칠 전에도 조롱이나 비아냥, 폭력적 표현은 자제해달라고 지지자께 먼저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류를 형성해 계파정치로 '줄세우기', '파벌정치'를 계속 해온 분들이 계파정치를 해본 적도 없거나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거꾸로 없는 계파를 해체하라고 하면 정말 이상한 말처럼 들리지 않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생뚱맞게 '정치 훌리건', '친명계' 이야기하면서 '처럼회 해체하라'는 말까지 나오면 무슨 토론이 되고 민주당을 혁신하기 위한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냐"며 "여기서 이 논쟁은 마무리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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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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