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관에 '반도체 열공' 지시…참모 생일에 '피자 번개'

허범구 기자 / 2022-06-07 20:34:23
尹 대통령, 장관들에 "과학기술에 목숨 걸어라"
이종호, 반도체 특강…보기드문 국무회의 광경
최상목 생일 맞아 종각서 참모진과 피자점심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는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화두가 반도체였고 특강이 진행됐다. 첨단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무위원의 이해 폭을 넓히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 부처의 각성을 촉구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안보·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며 법무부 장관, 법제처장 등에게도 반도체 '열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포토마스크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특강 강사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 장관은 '반도체의 이해 및 전략적 가치'를 주제로 20분 가량 강의했다.

이 장관은 설명을 돕기 위해 과거 연구실에서 직접 사용하던 반도체 웨이퍼와 포토마스크도 들고 나왔다. 특강 후엔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 모두가 첨단 산업 생태계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어떻게 구성됐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오늘 강연은 사실 쉬운 것이었는데 각자 더 공부해 수준을 높여라"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과외선생을 붙여서라도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법제처장도 반도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인재 육성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지식산업의 핵심은 휴먼 캐피털인데 우리나라가 더 성장하고 도약하려면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공급해야 한다"며 "인재 양성이 가장 절박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부는 스스로 경제부처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전 교육부와는 다른 기준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부의 첫 번째 의무는 산업발전에 필요한 인재 공급"이라고 당부했다.

또 "갈등을 풀고 도약·성장해야 하는데 그걸 위해선 과학기술밖에 없다"며 "(과학기술에)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을 통해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갈등 해소를 위한 과학기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당초 1시간 남짓 예정됐던 국무회의는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점심때 참모들과 함께 서울 종각역 인근 한 가게에서 피자를 먹었다.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공지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종로에서 목격됐다고 하는 신고가 여기저기 들어왔다"며 "최상목(59) 경제수석의 생일이라 비서실장, 경호실장과 함께 네 사람이 종로 피자가게에서 식사한 것이다. 그게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점심을 먹는 동안 시민들이 몰려 유리창 너머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은 1963년 6월 7일생(양력)으로 경제 관료 출신이다.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간사로 일하다 지난달 경제수석에 임명됐다. 윤 대통령과 김대기 비서실장 등은 최 수석에게 "축하한다" "많이 먹으라"며 덕담했다고 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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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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