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치매 아닌지 걱정"…李지지자 '개딸' 소행 추정
이상돈 "李와 이낙연, 과연 같은 당 할 수 있겠나"
이낙연 미국행…"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사무실 앞에 대형 대자보가 붙었다. 홍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홍 의원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인천 부평구에 있는 홍 의원 지역구 사무실 출입구에 대형 대자보가 부착됐다. 대자보는 3m 가량 길이로 사무실 앞 복도까지 길게 늘어졌다. 사무실이 봉쇄당한 셈이다.
대자보엔 "치매가 아닌지 걱정된다"는 문구와 함께 치매센터 번호가 적혀있다. 홍 의원 인지도를 거론하며 "시기, 질투에 눈 돌만 하다"고 조롱하는 표현도 있다. 6일이 현충일이어서 대자보는 상당시간 방치돼 있었다.
홍 의원은 당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패배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 출마를)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 의원의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자 이 의원의 강경한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대자보 테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쇄신을 위해 청산 대상으로 꼽히는 '팬덤정치'가 되레 과격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강성 지지층이 항의 차원으로 동원하는 수단이 전화·문자폭탄에서 '실력 행사'로 험악해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차기 당권이 걸린 8월 전대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 등 반명 간 계파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친명과 친낙계의 갈등이 도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에서 "선거가 끝나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며 "가장 치열했던 (당내) 경선이라고 기억하는 이명박·박근혜하고도 또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대장동 이슈를 야당(국민의힘)에서 제기해서 나온 것이냐, 야당이 잘 알았겠는가라는 시각이 많다"며 대장동 이슈를 민주당 내부에서 제공했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는 같은 정당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이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었던 것 같다"며 "그 후유증이 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명·낙 갈등'과 2007년 이명박·박근혜의 'BBK, 다스 의혹', '최순실 의혹' 제기의 차이점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본인들은 지켜야 할 선을 안 넘었다.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고 주변에서 치열하게 흑색선전을 했다지만 (이번엔 이재명, 이낙연이 직접 참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 이낙연·이재명 경선은 솔직히 '저 사람들이 같은 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이 의원과 이 전 대표의 행보는 7일 극명히 갈렸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로 첫 출근을 했다. 이 전 대표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남긴 채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가 걱정스러운 시기에 떠나느냐고 나무라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책임있는 분들이 잘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저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며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은 노 전 대통령이 즐겨 썼던 표현이다.
이 전 대표는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한다. 이것을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실 거라 믿는다"며 "어떤 사람은 저주하고 공격한다. 그것을 여러분이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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