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李에 유권자 실망"…중도·실용 金에 눈길
한국갤럽…金, 오세훈과 함께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
金, 李에 '선거빚' 없어…협력서 경쟁의 긴장관계
"기득권 내려놓고 협치해야"…'정치교체'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이재명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희비가 극명히 엇갈려서다.
이 의원은 선거 참패 책임론으로 연일 얻어맞고 있다. 득표력 등 정치적 파워까지 의심받는 처지다.
반면 김 당선인은 '구당(求黨)의 상징'이 됐다. 선거 대패의 벼랑 끝에서 당을 살린 '임팩트'가 엄청났다. 간발의 밤샘 대역전극은 지지층에게 '유통기한'이 긴 감동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정치 신인'이 불리한 선거 구도에서 일궈낸 반전이었다. 중도 성향 경제 전문가라는 인물론, 진영 대결에서 벗어난 실용 노선을 부각한 게 주효했다. '정치 교체'를 앞세운 변화 이미지도 한몫했다.
김 당선인 행보는 이 의원과 대비된다. 이 의원의 명분 없는 계양을 출마는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줬다는 게 중평이다. "한명 살고 다 죽었다"는 탄식이 이어진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난 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패인을 '연쇄적인 실망감'으로 짚었다. 배 소장은 "유권자들은 이재명 당선인에게도 실망했고 검수완박 강행 통과 과정에도 실망했다"고 진단했다.
이 의원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은 김 당선인에게 눈길을 돌릴 수 있다. 민주당에는 이 의원 외에 이렇다할 차기 주자가 없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미국행을 택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정권 교체의 주역이다.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김 당선인에게 고무적이다. 김 당선인은 지방선거에서 뽑힌 광역단체장 중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가장 기대되는 인물로 꼽혔다. 갤럽이 전날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한 시장, 도지사 중 시정 또는 도정이 가장 기대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한 것이다.
오 시장과 김 당선인은 각각 20%의 응답을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4%, 박형준 부산시장 2%,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1.4%로 집계됐다. 40%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선한 시도지사 후보 중 가장 아쉬운 사람으로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22%)가 1위였다. 경기지사 선거는 국민 관심이 쏠렸던 역대급 승부였던 셈이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김 당선인은 선거 직후 당과 거리를 두는 중도·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연표 정치'를 각인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실패 원인에 대해 분석하면서 개혁과 변화를 하는 데 당이 한뜻을 모아야 한다"며 "우선 민주당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여러 정책과 방향에 대한 협치나 토론이 많이 부족하다"며 "보다 더 국민들 피부에 와닿는 것에 대해 새 정부보다 먼저 치고 나가고 필요하면 협치하는 이런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엔 "민주당의 변화 개혁을 위한 씨앗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새로운물결을 창당하고 대선에 출마했던 명분은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 교체'였다. 대선 막판 이 의원과 단일화하며 내걸었던 정치연대 이유이기도 하다.
김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이 의원과 당선 후 통화했다며 "당을 위해 큰일을 하셔서 고맙다는 축하의 말씀 주셨다"고 소개했다. 김 당선인은 그간 이 의원과 우호적으로 지냈다. 그러나 앞으론 협력보단 경쟁하는 긴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대권 투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민주당과 이 의원에게 빚진 게 없다. 그는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할 때 위협을 느꼈다"며 "(당이) 발목 잡은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이)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했었다"고도 했다.
김 당선인이 이 의원 탓에 되레 손해를 봤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의 '경기도망지사' 프레임은 민주당 거부감을 키우는 바닥 민심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 부인의 법인카드 의혹과 선거 막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악재였다. 김 당선인은 "조율 없이 나온 건 문제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 만큼 김 당선인은 운신의 폭이 넓다. 자력 승리는 정치 행보에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 정치인으로 지지율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당내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것도 과제다. 강성 지지층이 점령한 민주당에서 '중도·쇄신' 노선을 지키면서 우군이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경기도정 성과도 중요하다. 경기도의회는 여야 동수(78석씩)가 됐다. 김 당선인이 주문한 '협치'를 어떻게 실행할 지 주목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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