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네티즌 "康, 이재명·민주 살려"…원성 쏟아내
이준석도 도마에…"康 출마 빌미 주고 단일화 반대"
"윤핵관, 金 출마 위해 유승민 쳐낸게 패인" 분석도 경기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8000여표 차로 석패한 것을 놓고 보수 진영에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282만7593표(49.06%)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김은혜 후보는 281만8680표(48.91%)였다. 표차는 8913표. 3위 강 후보는 5만4758표(0.95%)를 가져갔다.
김 당선인은 전날부터 밤새 초접전을 이어가다 이날 새벽 대역전에 성공했다. 김 후보 석패에 강 후보 득표율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 진영 후보를 극우 후보가 극적으로 구해낸 역설적 모양새다.
보수 진영에선 '강용석 책임론'과 함께 원성과 비난이 쏟아졌다. 강, 김 후보가 단일화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 후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는 "이재명·민주당을 살렸다", "구독 취소한다", "슈퍼챗이 아깝다" 등의 저격 댓글이 달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강 후보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완주를 고집했는데 모르겠다"며 "득표율이 1%도 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박빙 대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강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김 후보가 패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같이 망하자고 끝까지 갔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재산신고 때 16억 원을 누락한 것이 선거 막판에 확인돼 투표소마다 해당 내용이 공지로 붙였다. 강 후보는 김 후보의 재산 축소를 문제삼으며 "16억 원은 중앙선관위가 인정한 최소금액"이라고 공격했다.
김, 강 후보의 단일화 여부는 선거 막판 변수로 꼽혔다. 그러나 결국 단일화는 무산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결사 반대했다.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이 대표는 무시했다. '이준석 책임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강 후보 입당을 불허한 것이 독자 출마의 빌미가 된 만큼 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보면 강 후보와 단일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출구조사에서)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가 뒤집히니까 많이 안타깝고 속은 쓰리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의) 재산신고 문제는 정정한 것인데 일각에서 '허위다, 당선 무효다'라고 정치 공세를 폈다. 그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 책임론'에 대한 반론은 강하다. 강 후보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당을 떠났다. 탈당 후엔 유튜버로 활동하며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강 후보를 받아들였다면 중도표 이탈이 훨씬 더 컸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 대표 뿐 아니라 하태경 의원 등 단일화 반대파가 많았다.
일각에서는 "애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김 후보 출마를 위해 유승민 전 의원을 쳐낸 게 패인"이란 분석도 나왔다. 유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김 당선인과 인물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 이겼을 가능성이 컸다는 평가가 많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강용석 후보가 받아 간 표 차가 아주 미미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줬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인위적인 정치 공학으로 접근을 하게 되면 오히려 역풍이 불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인 것은 늘 반대를 했었다"라며 "(단일화로) 민주당도 위기의식을 느꼈으면 더 많이 나왔을 것이다. 투표율도 올라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차명진 전 의원은 '강용석 책임론'을 두고 "누가 김 후보 패배 책임인가. 강용석과 일당들? 국민의힘 내 자강론자들의 '뇌피셜'"이라고 반발했다.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강 후보는 일찍부터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개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극우랑 단일화하면 중도가 빠져나간다. 지지 선언도 하지말고 아예 소리소문없이 죽어라'했다"며 "최소의 타협안이나 그 쪽 후보의 방문조차 없었다. 그때부터 남남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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