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5곳 이기면 선전"…우상호 "7곳 이하면 비대위 사퇴"

허범구 기자 / 2022-05-30 14:08:31
민주, '8곳 승리' 기준 대폭 하향→'5곳 이기면'
김민석 "北 변수, 당내 사고…4곳조차 흔들릴수도"
우상호 "李 효과 못봐…막판 지도부 잡음 큰 실책"
박지현 "하루 문자폭탄 1만…이렇게 힘들 줄 몰라"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승리 기준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전국 17석 광역단체장 기준 '8석'에서 '5석'으로 낮춘 것이다. 그러나 '7석 이하 승리'면 비대위가 사퇴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30일 "여러가지 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광역단체장) 4곳 외의 1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과 윤호중(왼쪽),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합동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 본부장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한 달의 모습이 훌륭했다면 국민 여러분이 밀어주셔도 좋지만 우려되고 불안하면 싹쓸이를 막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B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선 "다섯 군데라도 되면 굉장히 선전"이라고 했다.

그는 "호남 3곳과 제주 정도가 비교적 우세로 시작했고 나머지 경합이 3, 4곳 있는 상황이었다"며 "네 군데에서 승리를 굳히고 경합 지역 중 두 군데 이상 올라가면 예를 들어 여섯 군데 이상 가면 굉장한 선방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후에 북한 변수가 있었고 또 당내 어떤 사고도 있었다"며 "지금은 (호남·제주 등) 네 군데에서 하나를 더해, 다섯 군데라도 팔면(이기면) 굉장히 현재의 지형에서는 선전이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광주와 전·남북, 제주 4곳에 경합지를 더해 8곳 승리를 1차 목표로 제시했다. 이후 '6곳+α'였다가 '5곳'으로 기준을 낮추더니 급기야 4곳도 불안하다고 읍소한 것이다.

그만큼 민주당이 열세에 처해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강세인 호남·제주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흘리며 지지층 위기감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김 본부장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접전중인 상황에 대해 "저희가 분석하면 일부 조사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좁혀져 있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며 승리를 점쳤다. 

반면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7석 이하라면 비대위가 총사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 기준점을 단체장 7석으로 보는데 7석 정도면 민주당이 선방하거나 승리, 8석에서 9석 나오면 승리한 걸로 봐야 하기에 전당대회까지 현 비대위 체제로 그냥 갈 것"이라며 "만약에 7석 이하라면 비대위가 총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 인천 선거 승리를 견인해 주기 기대했는데 그 효과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고전 이유에 대해 "아직은 지지층이 좀 격동할 만한 모멘텀을 잘 못 만들었다"며 "사실 지도부가 이건 좀 책임을 져야 될 문제인데, 중앙당에서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잡음을 낸 것은 큰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박지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의 정면충돌에 따른 내분 상황을 질타한 것으로 비친다. 박 위원장이 당 쇄신을 이유로 '586 용퇴'를 요구하자 윤 위원장 등이 강력 반발하며 며칠째 내홍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이날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갈등이 해소된게 아니라 잠복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까지 (비대위원장직이) 힘들 줄은 저도 처음에는 몰랐다"고 고백했다. 하루에 1만 통 문자폭탄도 맞아본 사실도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끝까지 안 한다고 버틸 걸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는 심경도 알렸다.

그는 "민주당은 대선에서 지고 왜 국민에게 지지를 잃었는지 반성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에게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참 쉽지 않았다"며 "곳곳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문자폭탄도 맞아봤다. 하루에 문자가 1만 통이 오더라"며 "이분들이 누구인지도, 어떤 목적인지도 모르겠는데, 한편으로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기면 제가 진짜 실천하겠다. 저를 믿고 함께해주는 분들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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