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文정부 정책 비호한 사람 행태 인정하는 것"
尹 대통령 "비서실 등서 반대 문자 와서 고심중"
이준석 "당정 불협화음 아냐…당연한 의견교류" 새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인선을 놓고 여권에서 마찰음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종원 카드'에 대한 당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수용·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여당 원내 지도부는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폭등, 탈원전 등 부작용과 후유증이 심각한 전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주도한 장본인이 윤 행장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윤 행장은 불가하다"는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국무조정실장은 정부 각 부처 정책을 통할하는 자리인데 결국 문재인 정부 정책을 옹호·동조·비호한 사람의 행태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차관급 이상 공무원은 정무직 자리인 만큼 자신의 철학과 소신이 맞는 정부에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뿐 아니라 비서실과 경제 부처에 있는 사람들도 반대 문자가 와서 고심 중"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재정경제부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돼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일한 바 있다.
2018년 6월 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석으로 임명됐으나, 대내외적인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1년 만에 물러났다. 한 총리는 과거 함께 일한 경험과 능력 등을 중시해 윤 행장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한 총리에게도 "왜 한 번 일해본 사람하고만 일하려고 자꾸 고집을 피우시나"라며 강하게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인물난을 들어 난색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윤 행장 낙점 여부는 새 정부 출범 후 첫 당정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해 사실상 낙마를 관철시켰다. 윤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면서 한때 당정 갈등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정 전 후보자가 진통 끝에 자진사퇴하면서 인선 논란은 일단락됐다. 대통령실이 '윤종원 카드'를 밀어붙이면 당정 마찰은 처음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충남 당진어시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지적했다고 하더라도 불협화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연한 의견교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는 누구보다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분이기 때문에 그 의도에 대해 오해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권 원내대표가 다른 뜻은 없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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