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모르는 눈이 왔나, 올려다보니 새하얗고 자디잔 꽃잎 무리가 바람에 흔들린다. 풋풋한 여름 향기가 배어 나오는 듯하다.
서울 여의도 거리에도, 대구 달성군 이팝나무 군락지에도, 전주 구렛들길에도 이팝나무 꽃이 만개했다.
이팝나무는 '하얀 눈꽃'이라는 학명답게, 여름에 피어난 눈송이처럼 하얗고 청량하다.
곽재구 시인의 '봄길'에 나온 말처럼 이팝나무 꽃 만개한 거리는 '사랑스럽다'. '걷고 또 걸어도/휘영청 더 걸어야 할' 봄 길이 발걸음을 들뜨게 한다.
길거리 가득한 꽃향기는 기나긴 전염병과 '롱비드'에 지친 사람들의 가슴 속에도 한 아름 생기를 안겨준다.
새하얀 꽃잎 내린 길 가득한 꽃향기처럼 마스크 속 얼굴들에도 행복한 미소가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KPI뉴스 / 안혜완 기자 ah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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