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문회 연기…민주 "자료부실" vs 이준석 "자신 없냐"

허범구 기자 / 2022-05-03 15:47:53
민주당 "자료제출 부실하고 증인채택 합의 안돼"
이준석 "민주당, 검수완박 논리로 韓 못 이겨서"
"청문회 늦출수록 '별의 순간' 될 것…민주 명심"
韓 "검수완박 문제점, 청문회서 상세히 말하겠다"
오는 4일로 예정됐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결국 연기됐다. 

법사위는 3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취소했다. 여야 간사가 협의를 통해 다음주 별도 일정을 잡아 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한 후보자는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강력 비판해왔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무서워 피하냐"고 자극했으나 민주당은 일정 연기를 강행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해 청문회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증인채택 미합의도 내세웠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자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자료와 내용이 상당히 부실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이 한 후보자와 '검수완박 논쟁'을 벌일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자의 자료가 부실한 게 아니라 민주당 대응 자체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측은 한 후보자와 논리로 맞설 자신감 없는 게 아니냐. 검수완박에 논리가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할 수 없는 대적이기에 회피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꾸 한 후보자 청문회를 늦추고 방해할수록 법무부 장관 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별의 순간'은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표현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별의 순간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유명해졌다. 민주당이 견제할수록 한 후보자 몸값이 올라가 대선주자가 될 수 있음을 이 대표가 경고한 셈이다.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청문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며 "민주당이 별다른 이유 없이 한 후보자의 청문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새 정부에 대해서도 국민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 여러분께 새 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직접 보고 판단하실 수 있도록 기회를 드려야 한다"며 청문회를 촉구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후 검수완박 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자 "청문회에서 검수완박 입법과 공포의 문제점과 대책에 대해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의 의견을 상세히 말씀드리겠다"는 짧은 입장문을 냈다.

그는 지난달 15일 첫 출근길에서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명분없는 야반도주극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궁금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시도를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현장을 책임질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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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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