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나도 배지 떼고 조사받아…책임지는 모습을"
鄭·金 도덕성 논란, 지방선거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 선거전 고전에 아우성"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번지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은 민심 악화에 속앓이하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아빠찬스' 의혹이 심각한 후보자다. '공정'을 중시하는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접전이 예상되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선거엔 타격이 크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29일 "여의도 정가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난리지만 지방선거엔 장관 후보자 도덕성 문제가 더 큰 이슈"라고 전했다. 이어 "당의 수도권 후보들이 선거전에서 고전하고 있어 아우성"이라며 "두 후보자 문제를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크게 낭패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정 평가는 61.3%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28.8%였다. 부정이 긍정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의대 편입 의혹·아들의 병역 논란 등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민 반응은 되레 싸늘해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엔 한국외국어대 총장 시절 해외 출장에 아들을 데리고 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외대와 경북대엔 두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지명 철회 주장이 또 나왔다.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윤희숙 전 의원이 목소리를 높여 주목된다.
윤 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두 후보자를 향해 "지금 이 정도 물의를 일으켰으면 사회 지도층으로서 조금 더 과하게 책임지는 모습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는 이 이후에 스스로 밝히면 되는 것"이라면서다.
그는 "본인이 억울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거 가지고 막 논쟁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면 피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건 문재인 정부가 서른 분이 넘는 후보들을 청문보고서도 채택 안 하고 장관시켰을 때 국민의힘에서 굉장히 비난하지 않았나"라며 "본인들도 전체 공동체를 위해 조금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퇴해야 한다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윤 전 의원은 "저도 배지 떼고 경찰 조사 받았다. 장관 자리가 뭐 대단하냐"라며 압박했다.
당내에선 정 후보자 의혹이 불거졌을 때 '사석(死石) 작전' 얘기가 나왔다. "'정호영 카드'를 버리더라도 막판까지 쥐고 있다가 던져야 민주당 공세의 불길이 다른 후보자에게 옮겨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후보자 의혹의 폭발력이 만만치 않는데다 '김인철 뇌관'도 작동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석 전략도 실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민심이 돌아설대로 돌아섰다는 뜻이다. 윤 당선인의 조속한 결단을 바라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들은 매일 애가 타고 있다고 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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