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동훈 직격 "위험한 표현"…韓, 반격 "침묵은 양심 문제"

허범구 기자 / 2022-04-26 10:21:22
文 대통령, '검수완박 반드시 저지' 韓 발언 저격
"굉장히 부적절…편하게 국민 들먹이면 안돼"
韓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 문제"…文대통령에 반박
민주, 韓 집중 비판에 文도 가세…韓 몸집 커지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자신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저지 발언을 비판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침묵하는 것은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인선 발표를 듣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전날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 입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라고 직격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이날 "현장을 책임지게 될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사리고 침묵하는 것은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범죄대응시스템이 붕괴되어 국민이 큰 피해볼 것이 분명한 '개헌' 수준의 입법이 '국민 상대 공청회' 한번 없이 통과되는 것을 눈 앞에 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대담에서 손 전 앵커가 '(한 후보자는) 국민 피해를 막겠다는 명분을 얘기한다'고 언급하자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된다"며 "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앞서 지난 15일 "이 법안(검수완박)이 통과되면 힘센 범죄자들은 사실상 제도적으로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게 된다"며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민주당이)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많이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 후보자에 대한 여권 공세는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한 후보자 '몸값'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엿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까지 한 후보자를 저격하고 나서 '제2의 윤석열'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회자된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이 검수완박 합의안의 재논의를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일개 장관 후보자인 한 후보자의 전화 지시 한 통화로 이렇게 공당의 입장이 돌변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다.

윤 위원장은 '한 후보자의 전화 지시라는 단정적 표현을 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바로 전화 한 통을 받고 나서 당 대표가 여야 합의가 잘못됐다는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그러고 나서 바로 첫 회의가 어제 있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 나가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 중재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이후 합의가 무산됐다며 "좀 부끄러운 일 아니냐"라고 개탄했다.

송 전 대표는 "그 과정을 보면, 한 후보자가 이준석 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번복을 시켰다더라"라며 "청문회를 앞둔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말 한 마디에 앞으로 집권여당이 될 당대표가 흔들리고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중재로 합의한 것을 뒤엎어버렸다. 그건 폭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TBS 교통방송에서 문 대통령의 대담 발언을 소개하며 이 대표를 한 후보자의 '아바타'에 불과하다며 맹공했다. 

국회 법사위는 내달 4일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 후보자와 민주당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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