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송영길, 이재명 거론말라"…宋 "공관위 월권"

허범구 기자 / 2022-04-21 10:57:46
이원욱 "宋, 이재명 앞세우는 해당적 분열꼼수정치"
정봉주 "李 끌여들어선 안돼… 전대 출마 예고한 셈"
宋 "왜 자기가 판단하느냐"…김남국 "납득 어렵다"
정세균계 이원욱 vs 친명계 宋·金 공방…계파 갈등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1일 송영길 전 대표를 직격했다. 송 전 대표가 이재명 상임고문을 끌어들인 게 빌미를 줬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이 '이재명 정치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 공천 배제를 결정한 전략공천위 위원장이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일 서울시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서울시장 공천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의 궁지 모면을 위해 난데없이 이재명 (전) 후보를 앞세우는 해당적인 분열꼼수정치를 즉각 거둬 들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 대표까지 한 분이 송영길이라는 자신의 이름보다는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거론하며 이재명에 반대하기 위한 공천이라는 명분을 쌓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이재명 고문의 이름으로 정치하시는 것이냐"며 "모두를 감동시켰던 총선 불출마선언은 그저 대선을 앞둔 당대표의 공언이었느냐"고 캐물었다.

이 의원은 "(이재명은) 5년 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 속에서 불러들여야 할 이름"이라며 "송 전 대표의 정치행보를 위해 이재명을 불러들이지 말길 요청한다"고 했다.

당 정개특위 정봉주 공동위원장도 송 전 대표가 이 고문의 전면 등판론을 부각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 밤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제타격론'에 대해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손발을 맞춰 열심히 싸웠고 이번에 나온 것도 이 후보의 뜻이었다라고 하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송 대표가 두들겨 맞는 입장이기에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이 싸움에 이 고문을 참전시키는 것은 그렇게 예뻐 보이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8월 전당대회에 이 고문이 나올 뜻이 있다는 말이 은연중에 돌고 있는데 송 전 대표가 그 뜻을 미리 얘기한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고문 정치복귀를 막기 위해"라는 송 전 대표 발언이 이 고문의 전당대회 출마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6·1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친이재명(친명)계와 친문 등 비명계 간 공천 갈등이 불붙는 양상이다. 송 전 대표의 '선제타격론'은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 의원이 속한 정세균계와 '이낙연 서울시장 추대설'을 띄웠던 이낙연계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도 송 전 대표 공천 배제를 놓고 "계파적 이익만 추구한다면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이 송 전 대표를 저격한 건 계파갈등 차단을 명분으로 친명계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송 전 대표도 이 의원에게 반격을 가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에 나가 이 의원을 향해 "왜 자기가 판단하느냐"고 쏘아붙였다. 또 "당원이 선출한 분이 아니다.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분이 이렇게 하는 것도 월권"이라며 공관위의 공천 배제 결정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공천 문제는) 당원과 국민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멸감을 느낀다"며 "개인의 정치적 플랜으로 출마 여부를 고민한 것이라면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내려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송 전 대표는 비대위가 최종 의결 절차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선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많이 고민할 텐데"라며 "스스로 자폭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친명계 핵심 김남국 의원도 거들었다. 그는 KBS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 저희 스스로가 이 사람들이 이런 문제가 있어서 안 된다고 크게 떠벌리면서 셀프디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결정일수록 당원들이 결정하면 되는 것인데 거꾸로 '안 된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비대위는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밤늦게까지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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