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송영길과 경쟁력 대등…'宋 불가론'에 등판하나

허범구 기자 / 2022-04-07 14:06:59
리얼미터 서울시장 양자대결…오세훈 49.9% 朴 37.6%
吳 50.4% 宋 36.7%, 격차 13.7%p…吳·朴은 12.3%p차
"명분없는 宋 대신 朴이 나서라"…최재성 "송탐대실"
장성철 "누가 나와도 與 지지층 흡수"…'李心' 관건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서울시장 불가론'이 번지면서 '박영선 등판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졌다. 오세훈 현 시장이 57.5%를 얻었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 전 장관은 39.2%에 그쳐 20%포인트(p) 가까이 뒤졌다. 그러나 '부동산 민심'이 워낙 흉흉해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 전 장관 재등판 요구가 커지는 건 '본선 경쟁력'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박 전 장관과 송 전 대표는 본선 경쟁력에서 거의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각각 오 시장과 맞붙으면 모두 지는데, 그 격차가 대동소이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7일 "전투력이 같다면 박 전 장관이 출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선 패장인 송 전 대표가 명분 없는 출마를 고집하면 계파 갈등을 부채질해 적전 분열 양상만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아시아경제 여론조사(지난 4, 5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1015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오 시장과 송 전 대표는 가상 양자대결을 벌이면 각각 50.4%, 36.7%를 기록했다.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13.7%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이다.

오 시장과 박 전 장관은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49.9%, 37.6%를 얻었다. 격차는 12.3%p였다. 박 전 장관이 오 시장과 싸우면 송 전 대표보다 격차를 좁히는 셈이다.

지난 4일 공개된 피플네트웍스리서치·뉴데일리 여론조사(지난 1, 2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3명 대상 실시) 결과도 비슷했다. 오 시장과 송 전 대표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52.6%, 41.0%를 기록했다. 두 사람 격차는 11.6%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4p) 밖이다.

오 시장과 박 전 장관은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52.1%, 42.7%를 얻었다. 격차는 9.4%였다. 오세훈·송영길 대결보다 격차가 적었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민석 의원은 지난 5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만한 거물들이 왜 없느냐"며 "당장 직전 후보였던 박 전 장관이 며칠 전 여론조사에서 송 전 대표보다 낮게 나오지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양자대결에서 송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의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는 건 어느 후보가 나와도 민주당 고정 지지층을 흡수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송 전 대표에 대한 반대가 심한 만큼 다른 참신한 후보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영길 비토론'은 이날도 이어졌다. 청와대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탐대실"이라고 직격했다. "송 전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태도와 자세, 신뢰 문제까지도 연결되기 때문에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 전 수석은 "개인의 목적이 어떤 논리와 주장으로 포장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전체를 흔들게 되면 사적인 욕망"이라며 "정당이 방어를 못하고 수용한다면 대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전 장관 측은 "출마는 시기 문제"라며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전 장관과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모두 이재명 상임고문을 적극 도왔다. '이심(이재명 마음)' 향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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