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이용말라" "코로나 판국에 뭔 축하공연"
文대통령, 작년 BTS와 방미…'열정페이' 등 뒷말나와
국민의힘 "文, 숟가락 그만"…BTS 공연시 '내로남불' 박주선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장은 오는 5월 10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취임식 때 BTS 공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다. 진행자는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 마이클 잭슨이 등장한 것처럼 '깜짝 카드' 여부를 물었다. 박 위원장은 "BTS 공연을 지금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BTS는 최근 빌보드를 석권하는 등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한류 열풍'을 선도하며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에 톡톡히 역할하고 있다. 준비위측도 윤석열 대통령 취임 효과를 최대한 키우는 방법으로 BTS 공연을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지난 2일 BTS 소속사 하이브를 찾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대중문화 발전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BTS 공연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6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글로벌스타가 정치 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BTS는 거의 모든 일정이 오래전에 결정돼 시간 빼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방미 때 BTS를 데려갔다가 뒷말이 나온 바 있다.
인터넷에선 BTS 공연 관련 기사에 "대중예술인은 권력 과시의 도구가 아니다", "문화예술인을 정치적 행사에 이용하지 마라. 차기 대통령보다 세계적 영향력이 더 센데 누가 누굴 불러", "국민들 코로나로 죽어나가고 있는 판국에 무슨 축하공연을 하나" 등 비판적 댓글이 잇달았다.
물론 "취임식 나오면 영광", "문 대통령이 BTS 불러 이용해 먹을 때도 똑같이 말했냐"는 지지·반박성 글도 달렸다. "BTS 등 연예인 초청해 취임식 하는거 까지는 못 말려도, 초청된 연예인들에게 출연료는 제대로 지급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BTS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문 대통령과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행사에서 나란히 연설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방문했다. 당시 한 매체는 정부가 BTS에게 초청비나 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열정페이' 문제를 제기했다. 청와대는 "사후정산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국회 상임위에서 "BTS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고 질타했다. 대선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BTS 등골 빼먹는 문재인 정부'라는 논평을 냈다. 백지원 대변인은 "2018년 문 대통령의 파리 순방 당시에도 BTS를 무급 차출한 바 있다"며 "당시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대통령 시계로 퉁쳐서 잘 끝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숟가락 좀 그만 얹으라"고 꼬집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당선인 취임식에 BTS가 공연하면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BTS 공연 문제는 '병역면제' 사안과 맞물릴 수 있어 인화성이 크다. 안 위원장은 하이브 방문 후 "병역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새 정부가 국회와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엔 싸이, 장사익 등이 불려와 공연했다. 윤 당선인 취임식에 BTS가 와도 아주 '파격적'인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다 대선 신승, 병역면제 등 시빗거리가 적잖아 BTS 공연 추진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