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 "예비후보경력 똑같이 소개, 유권자 표심 그대로 반영해야"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별 여론조사가 활발한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 기관이 '후보 적합도'를 묻는 설문에서 특정 후보에 유리한 전직 경력을 소개,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현직 시장끼리 4번째 리턴매치 성사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경남 양산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정당인들이 대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예선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2월 말과 3월 말 2번 잇따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특정 예비후보에만 유독 '전 윤석열 대통령 선대위 000' 이란 경력 직함을 넣어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양산지역 언론사가 의뢰해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KOPRA)가 24∼25일 선거권자 1000명에 대한 유·무선 자동응답(ARS) 방식 여론조사의 대상 후보는 지난 22일 기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6명과 김일권 시장을 포함, 7명이었다.
5명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김 시장과 박종서 전 양산시 도시건설국 국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문제는 국힘 소속 예비후보 이름 뒤에 붙은 경력이다.
해당 여론조사 기관은 다른 국힘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직함으로 소개했지만, 한옥문 예비후보에만 '전 윤석열 대통령선대위 국민소통 전국위원장'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이 여론조사에서 나동연 전 시장이 24.2%로, 18.3%를 기록한 김일권 현 시장을 5.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표본오차가 ±3.1% 포인트이어서, 오차범위(6.2%포인트) 안이다. 한옥문 예비후보는 17.0%로, 오차 범위 안에서 김 시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지가 의뢰해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달 28일 양산시민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특정 후보만 바뀌었을 뿐, 이와 비슷한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이용식 예비후보만 '윤석열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국민희망위원회 양산시 선대본부장'으로 소개됐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선대위…'로 소개됐던 한옥문 예비후보는 '현 경상남도의회 도의원'이란 직함이 붙었다.
국힘 후보 적합도를 묻는 이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시장이 27.0%, 이용식 '윤석열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국민희망위원회 양산시 선대본부장' 15.3%, 한옥문 현 경상남도의회 도의원 14.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선대위 000' 타이틀이 붙은 이용식 양산시의원은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의 24∼25일 여론조사에서는 3.6%에 그쳤다.
이와 관련, 양산지역 국힘 관계자는 "윤석열 선대위 당시 직함을 사용하려면, 나동연 전 시장(부울경 선대위원장) 등 모든 예비후보의 경력을 똑같이 소개해야 유권자들의 표심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24∼25일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4.1%(총 통화 2만4205명 중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코리아정보리서치 여론조사는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이다. 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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