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상대 기다렸다 '에스코트' 드문 일…'尹 예우'
尹 "아이구, 잘 계셨죠"…文 "잘 오셨습니다"
상춘재까지 걸으며 경내 설명…"정원 너머 헬기장"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만찬을 함께했다. 20대 대선이 끝난 지 19일 만이다.
두 사람 대면은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신분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58분 유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만찬장인 상춘재 앞 녹지원에 먼저 나가 윤 당선인을 기다렸다. 만찬 시각(오후 6시) 2분전이었다.
문 대통령이 집무실 밑까지 상대를 마중나가 '에스코트'를 하는 건 드문 일이다. 윤 당선인에 대한 예우로 읽힌다.
통상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진행됐던 과거 당선인 만남 당시 현직 대통령은 2층 집무실에서 1층 로비까지 내려와 당선인을 맞이하는 것이 관례였다.
5시 59분 윤 당선인을 태운 차가 문 대통령 앞에 멈춰 섰다.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윤 당선인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을 향해 "아이구"라고 말하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악수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잘 오셨습니다"라고 반겼고 윤 당선인은 "잘 계셨죠"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청색 사선 스트라이프 넥타이 차림이었다. 윤 당선인은 감색 양복에 분홍색 넥타이를 맸다.
문 대통령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보자 악수를 청했다. 윤 당선인은 유 비서실장과 악수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나란히 상춘재 앞 잔디밭인 녹지원을 걸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녹지원 안에 있는 소나무, 녹지원 옆에 있는 여민관(비서동) 건물을 손으로 가리키며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녹지원에 대해 "여기가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고 극찬을 하셨던 (곳)"이라며 "이 너머에 헬기장이 있고 그 지하에는…"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은 여민관을 지나며 "이 쪽 어디서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라며 자신이 검찰총장 시절 청와대를 찾았던 때를 떠올렸다.
두 사람은 이윽고 상춘재 앞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오른편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상춘재,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름에 담은 것)"이라고 하자, 윤 당선인도 함께 현판을 바라보며 "네"라고 호응했다.
윤 당선인은 상춘재 앞 나무를 가리키며 "아유 정말, 저건 무슨 꽃인지 몰라"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산수유 나무입니다"라고 알려줬다. 윤 당선인은 "산수유 군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는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다.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짧은 대화를 마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기자들의 촬영 요청에 응한 뒤 상춘재로 들어가 만찬을 시작했다.
메뉴는 계절 해산물 냉채,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 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봄나물 비빔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탕평채, 더덕구이 등으로 구성됐다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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