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文, 권력 달콤함에 靑이전 포기…尹에 고춧가루"
여야 강경파 진영대결 주도…지방선거 대비 결속용
정면충돌 文·尹 1차적 책임…통합·협치 약속 실종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윤석열 씨'로 불렀다. 또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을 '망나니들'로 비유했다. 최 의원은 대표적인 '친조국' 인사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윤핵관(윤 당선인 핵심관계자)'으로 통하는 측근이다.
20대 대선이 끝난 지 23일로 꼭 2주가 됐다. 그런데 여야의 험악한 공방은 여전하다. 상대 지도자를 향한 막말, 험구도 서슴지 않는다. 새 정부 출범 전 '허니문' 기간은 사라졌다. 아직도 대선이 끝나지 않은 정치권 살풍경이다.
여야 강경파가 진영 대결을 주도하고 있다.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6·1 지방선거가 멀지 않았다.
민주당은 '윤석열 저격'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나라의 주인은 분명 국민이라는 점을, 윤석열 씨의 몸과 마음에 확실히 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썼다. 이어 "망나니들의 장난질에 부서지고 망가지더라도 결코 무릎꿇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했다. "무도하고 잔인한 권력은 용서할 수 없다는 다짐을 깊이 새기고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겠다"고도 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투정이 청와대의 우려에 좌초되자 통의동에서 국정을 하겠다고 떼를 쓰는 모양새"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상임고문 최측근인 조정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들의 집단지성은 살아있고 '칼사위'를 들이 내민다 한들 절대 꺾이지 않는다"고 적었다.
앞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손바닥에 쓴 '왕(王)' 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무속 의혹'을 들먹였다.
국민의힘도 문 대통령을 때리며 맞대응했다.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의 집무실 이전 반대에 대해 "대선 결과에 승복 못한 민주당 강경파가 '새 정부의 힘을 빼자'는 주장을 했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지키지 못한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윤 당선인에게 이런 식으로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은 정치 도의상으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청와대 이전은 문 대통령도 두 번이나 공약했던 사안이지만 실천을 못했다"며 "청와대에 들어가보니 너무 좋은 거다. 권력의 달콤함에 포기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러나는 정부가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첫 업무를 이런 식으로 훼방 놓는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청와대 이전 TF 소속인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그분들이 갑자기 NSC를 소집하고 안보 운운하는 자체가 굉장히 역겹다"고 원색 비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임기 마지막까지 좀스럽고 민망하게 행동한다"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못된 심보"라고 문 대통령을 조롱했다.
진영 대결 격화로 정국은 얼어붙고 있다. 여야가 대선 전 앞다퉈 공약했던 국민통합과 협치는 요원해졌다. 1차적 책임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에게 있다.
두 사람 공히 '비타협 모드'로 정면충돌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는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직접 집무실 이전 불가를 못박았다.
윤 당선인은 핵심 참모들에게 "내가 문 대통령에게 이전 비용 문제를 부탁하려고 만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한다. 지난 21일 청와대의 이전 반대 입장 발표 뒤 열린 내부회의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청와대 대응을 탓했다. 박 의원은 "그냥 '이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라는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었으면 상관이 없는데 너무 무겁게 이견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윤 당선인은 시비건다는 태도다. 문 대통령에 대한 존중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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