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대구시장 선거…권영진·홍준표에 김재원도

허범구 기자 / 2022-03-21 14:55:20
3선 도전 권영진, 尹 당선인 만나 대구 공약 건의
김재원 "홍준표와 한판 붙겠다"…출마 공식화
洪, 金 겨냥 "선거판 기웃기웃...상대방에 패널티"
이진숙 출마, 류성걸 거론…경쟁 치열, 흥행 예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구에서 75.14%를 득표했다. 대구 몰표는 20대 대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윤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대구 표차는 85만4843표. 전국 득표차(24만7077표)보다 3배 이상 많다. 대구가 확실한 국민의힘 텃밭임을 3·9 대선에서 재확인됐다.

대구 선거에서 국민의힘 출마 희망자에겐 예선이 곧 본선이다. 당내 경선 등을 통해 공천 티켓을 따내면 당선된 거나 마찬가지다.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는 이유다. 특히 중앙정치에서 존재감 있거나 인지도 높은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져 판을 키우고 있다. 전국 관심이 쏠리며 흥행이 예상된다.

권영진 현 시장은 3선을 노리며 수성 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권 시장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인수위에서 윤 당선인과 면담을 가졌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2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면담하고 있다. 권 시장은 윤 당선인에게 대구 주요 공약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줄 것을 건의했다. [대구시 제공]

이날 만남 일정은 대선 직후 윤 당선인이 압도적 지지를 해 준 대구시민께 감사를 표하기 위해 권 시장과 통화하던 중 잡혔다. 권 시장은 면담에서 윤 당선인이 제시했던 대구 공약들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권 시장은 지난 12일 SNS에 글과 함께 윤 당선인과 만나는 사진을 올려 친분을 과시했다. 권 시장은 글에서 윤 당선인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대구시장인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앞장서 뛰겠습니다"라고 알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지방선거에 출마해야 하기에 더 이상 방송 출연이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준비되는대로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다. 김 최고위원은 종합편성채널 등의 시사프로그램에 자주 나가 이름을 제법 알린 상태다.

진행자는 "홍준표 의원과 한판 겨루겠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선 기간 윤 당선인 입장을 적극 뒷받침하며 도우미 역할을 했다. 그는 곽상도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구 중구남구 3·9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다 당내 거센 비판에 밀려 포기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 최고위원을 견제했다. "출마 예정자가 상대방에게 페널티를 정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 선거 저 선거에 기웃거리며 최고위원직을 이용한 구태를 용납할 당원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에게 지방선거 공천신청 심사 과정에서 10%, 5년 이내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자에 대해선 15%를 각각 감점키로 했다. 홍 의원은 무소속 출마 이력에다 현역이어서 대구시장 공천에서 25%의 불이익을 안게 된다.

홍 의원이 김 최고위원을 때린 건 그가 출마를 결심해놓고도 당 지도부로서 이번 결정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선수가 심판 노릇까지 한 격이다.

홍 의원은 "저의 경우 무소속과 현역의원 페널티 규정이 모두 해당되어 무려 25%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손발과 입을 다 묶어 놓고 어떨게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겠냐"고 반발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 출마에 갑론을박이 있는 줄 알지만 언제나처럼 대구시민과 당원만 보고 간다"며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홍 의원 지역구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을이다. 그가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들면 의원직 사퇴로 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 만큼 그의 출마를 놓고 당 안팎에선 비판이 나온다. 2017·2022년 대선 본선·경선에 나섰던 홍 의원은 당 대표에다 경남지사도 지낸 바 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빅3' 후보는 선거 채비를 다지고 있다. 

권 시장은 '정무 라인' 일부를 시청에서 내보내고 수성시장 인근에 선거준비사무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 첫 출마때부터 함께해온 지지자들이 돕고 있다.

홍 의원 쪽에는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정태옥 전 의원이 합류했다. 김 최고위원 쪽에는 대구의 지자체장 자리를 노리는 전직 시의원 등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과 정상환 변호사 등도 거론돼 치열한 경합을 예고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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