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차출설 유승민 "얘기 들어볼 것"…김동연과 빅매치?

허범구 기자 / 2022-03-16 15:37:42
劉 "결정 아직" 출마 숙고중…"입장 분명히 밝힐 것"
장성철 "劉 출마 요구 많다…경쟁력 있어 필승카드"
김동연 "경기도서 30년 살아…지사 출마 권유 많아"
金, 아주대 총장 인연…민주내부 "경쟁력 충분" 평가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3·9 대선 서울·경기 성적표는 막상막하였다.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50.56%를 득표해 이 고문(45.73%)를 눌렀다. 반면 경기에선 45.62%에 그쳐 이 고문(50.94%)에 뒤졌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앞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 고문이 '안방'에서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민주당에선 대선 패배에도 경기가 '우세'를 지키자 도지사 선거에 출마자가 몰리고 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경기 탈환을 벼르고 있다. 새 정부 출범후 처음 치르는 전국 선거에서 서울시장과 함께 경기지사는 반드시 확보해야할 자리다. 

국민의힘이 경기 열세까지 뒤집는다면 '윤석열 정권' 초기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 필승 카드로 유승민 전 의원 차출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거물급'으로 경제 전문가 이력에 '개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유 전 의원을 내세우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집값 폭등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경기도엔 신도시 거주 젊은 층 유권자가 많아 유 전 의원의 소구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 개인으로선 정치적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처지다.

유 전 의원 주변에선 출마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는 16일 통화에서 "경기가 험지지만 선당후사 차원에서 유 전 의원에게 출마를 권하는 요구가 많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유 전 의원이 지닌 경쟁력 때문에 그가 나서야만 경기 탈환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서 "며칠 사이에 갑자기 (출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서도 "조만간 입장을 밝히기 전까진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저를 아는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저는 마음이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자꾸 관련 보도가 나오니까 (출마를) 하든, 안 하든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겠다"고 전했다. 출마 여부를 숙고중인 것으로 읽힌다.

당내에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세대교체 인재로 꼽히며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의 '대장동 특혜 의혹' 국면에서 이재명 고문을 압박하는 활약을 하며 호평을 받았다. 김성원 의원도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윤 당선인 지원에 적극 나서 물망에 오른다. 함진규, 정병국. 심재철 전 의원도 후보군이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5선의 안민석(오산)·조정식(시흥) 의원이 서두르는 모습이다. 원외에서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일찌감치 준비위원회 성격의 캠프를 꾸렸다.

김동연 대표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운데)가 지난 10일 새벽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김 대표는 전날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제가 거의 30년을 안양, 의왕, 과천, 성남, 광주에서 살았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그런(경기지사 출마 권유) 얘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 과정에서 합당은 고려하지 않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며 "정책적 연대에서부터 시작해 함께 선거를 치르자는 얘기까지도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알리며 민주당과 협력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시사한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김 대표가 아주대 총장을 지낸 인연을 앞세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김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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