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탈당" vs "끝까지 응원"…지지자들 갈려
'깨시연' 이어 3040세대 친문 단체도 尹 지지 선언
尹측 김은혜 연설…"도덕성회복 갈구 우리연대 소중" 국민의당이 3일 대혼란에 빠졌다. 안철수 대선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손을 들어줬다. 낮 12시엔 후보직 사퇴서를 중앙선관위에 제출했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멘붕' 상태다. 꿋꿋이 밀었고 며칠 후 찍으려던 후보가 하루 아침에 사라진 탓이다. 단일화 평가가 엇갈리며 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당 홈페이지는 이날 낮 한때 접속 불능 상태였다. '접속하신 사이트는 허용 접속량을 초과하였습니다'라는 화면만 떴다. 일일 약정 전송량을 초과한 경우 표시된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의 단일화 결정에 실망감을 표하는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먹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접속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홈페이지 다운 전까지 당 자유게시판에는 단일화 관련 글이 100개 넘게 쏟아졌다. 찬반이 팽팽했다. "안 후보에 실망했다", "온 가족이 탈당한다"는 항의와 "안 후보 선택을 믿는다", "끝까지 응원하겠다"는 격려가 맞섰다. "이메일로 탈당 신청했다"는 글과 함께 탈당 방법을 문의하는 게시글도 많았다.
안 후보 선대위가 넷플릭스를 본떠 제작한 '안플릭스'에도 안 후보 사퇴에 불만을 토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안 후보 팬카페 '안국모'도 우왕좌왕했다. "두 번째 배신이다"는 탈안파와 "안 후보 따라가는 게 맞다"는 충성파가 충돌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국민의당 내에서도 위기의식 같은 걸 느꼈을 것이고 심각한 논의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스페이스 민주주의'라는 친문 단체가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1일엔 강성 친문 단체로 분류되는 '깨어있는 시민연대'(깨시연)가 지지 선언을 했다.
스페이스 민주주의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빌리엔젤 서여의도점에서 윤 후보 지지선언식을 가졌다. 이 단체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3040세대 여성이 주력 부대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이낙연 전 대표를 밀었다.
윤 후보측에서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이 참석해 지지 선언에 화답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김 단장은 "보수, 진보를 떠나 나라의 품격, 도덕성의 회복을 갈구하는 우리의 연대는 소중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세워진 뒤 혹 오늘의 초심과 각오가 흐려지면 채찍을 들어달라"며 "건강한 민주주의를 함께 세우자"고 호소했다.
스페이스 민주주의 측이 윤 후보를 공개 지지하게 된 계기는 민주당 경선 당시 '사사오입 논란'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스페이스 민주주의 측은 "이번처럼 썩은 후보를 내놓아도 민주당이 표를 많이 얻는다면 제2, 제3의 썩은 후보를 내서 국민을 속여도 표를 받을 거라는 교만함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얼마 전 화제가 된 호남의 복합쇼핑몰 공약을 떠올려봐라"며 민주당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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