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초읽기에 몰린 윤석열…'안철수 고사작전' 독됐나

허범구 기자 / 2022-02-26 11:08:28
尹 "단일화 내가 해결한다"…24일 安에 전화·문자
安 "담판 생각하지 않아…경선하겠다면 모르지만"
尹, 安제안에 침묵 일관하다 추격 허용 접전 자초
칸타코리아 尹 36.5% 李 34.9%…5.6%p→1.6%p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단일화 초읽기'에 몰렸다. 오는 28일이면 투표용지가 인쇄된다. 이후 단일화는 사표 발생으로 효과가 반감된다.

온전한 단일화 시너지를 위해선 27일이 담판 마지노선이다. 시간이 촉박하다. 26일 오후 현재까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서 연락이 없다. 이날이 지나면 하루 밖에 남지 않는다. 

▲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 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최근 "단일화 문제는 내가 직접 해결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를 직접 만나 단일화 숙제를 풀겠다는 의지다.

윤 후보가 지난 24일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한 건 그 일환이다. 안 후보가 받지 않아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윤 후보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가 답을 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안 후보 입장은 단호하다. 윤 후보는 전날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단일화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는 "이미 끝날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후보와 주말에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저는 담판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여론조사 방식) 경선을 하겠다고 하면 모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윤 후보가 급하게 된 건 지지율 변화 때문이다. 그는 지난주만 해도 다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러나 이번주엔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그것도 상당수 1~2%포인트(p)에 불과했다. 일주일 새 윤 후보 우세 판세가 초접전으로 바뀐 것이다.

칸타코리아·조선일보·TV조선 조사(지난 23, 24일 실시)는 비근한 예다. 윤, 이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각각 36.5%, 34.9%를 기록했다. 격차는 1.6%p다. 

직전 조사(12, 13일)와 비교해 이 후보는 33.2%에서 1.7%p 올랐다. 윤 후보는 38.8%에서 2.3%p 떨어졌다. 등락이 맞물리며 격차가 5.6%p에서 확 줄었다. 안 후보는 0.1%p 오른 8.5%,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1%였다.

한국갤럽 조사(22~24일 실시)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38%, 윤 후보는 37%였다. 격차는 1%p다. 전주 대비 이 후보는 4%p 올랐고 윤 후보는 4%p 내렸다. 전주 오차범위 밖에서 7%p 앞섰던 윤 후보가 이번주 오차범위 내에서 1%p 뒤졌다.

안 후보는 전주보다 1%p 오른 12%였다. 4주 만에 지지율이 반등했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단일화를 제안한 뒤 윤 후보는 상승세를 탔다. 이 후보와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 17일 나온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윤 후보는 40%, 이 후보는 31%였다. 격차가 9%p. 전주엔 35% 동률이었는데 일주일만에 격차가 확 벌어진 것이다. 안 후보 지지율은 속절없이 하락했다. 5~6%대 기록이 적잖았다.

세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단일화 답변을 재촉했으나 윤 후보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안철수 고사작전'을 쓰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안 후보 지지율이 하락을 거듭하면 완주 가능성이 적으니 굳이 단일화를 서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당시 윤 후보 캠프에선 "윤 후보가 단일화를 안 해도 이길 수 있다"는 낙관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안 후보가 '버스 사망사고'까지 당해 발목이 잡히면서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 사퇴를 통한 단일화 양보 시나리오가 회자됐다. 안 후보는 그러나 지난 20일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며 완주를 선언했다. 그러자 안, 윤 후보 측은 "문자를 보냈다" "못받았다"며 책임 공방을 벌였고 폭로전도 뒤따랐다. 

양측이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며 단일화 피로감은 커졌다. 이 후보 지지율이 올라 윤 후보를 다 따라잡았다. 안 후보도 하락세를 끊었다. 결국 윤 후보가 수세에 몰리게 됐고 자초한 측면이 크다. '안철수 고사작전'이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서울 서부권을 훑는다. 27일엔 경북을 순회하고 현지에서 1박한다. 안 후보도 이날 서울을 돈다. 윤 후보와 동선이 일부 겹친다. 27, 28일엔 1박2일 지역일정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일정이 빡빡해 안 후보와 만나도 밤이나 될 것 같다"고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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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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