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성외항 '낚시어선 방화' 주범은 경쟁 어선 선주로 드러나

박동욱 기자 / 2022-02-24 09:33:11
울산해경, 방화범 검거해보니…낚시객 손님 과당경쟁
방화 사주 50대, 신조 어선에 손님 뺏기자 범행 계획
방화-현장도주 지원-도피자금제공 공범 3명 함께 검거
울산 성외항에 정박 중이던 낚시 어선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일당 4명이 붙잡혔다. 

주범은 낚시어선 선주로, 낚시객 손님을 빼앗기고 있는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 3일 새벽 1시 40분께 울산 횡성동 성외항에서 발생한 선박 방화 현장 모습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24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1시 40분께 울산 남구 횡성동 성외항에 정박 중이던 5.17톤급 낚시어선에 불이 났다.

이날 화재로 인근에 계류돼 있던 어선에 옮겨붙어 모두 6척이 불에 타면서 8억5000만 원(해경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선박에는 가스통과 연료통 등 인화성 물질이 다수 적재돼 있어, 다행히 폭발 및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울산해경은 설명했다.

화재를 진압한 울산해경은 선박 감식을 통해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항내·외부 CCTV와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 방화 혐의점을 포착했다.

이후 통신·탐문수사 등 끈질긴 추적 끝에 A 씨를 사건발생 15일 만인 18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이어 A 씨의 범행을 사주한 B 씨와 범행현장에서 도주를 도운 C 씨, 도피자금을 대준 D 씨 등 50대 4명을 검거했다.

울산해경은 이들 4명 중 도피자금을 대준 D 씨 이외 3명을 일반선박방화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조사 결과 범행을 주도한 B 씨는 성외항을 근거지로 낚시어선을 운영하는 선주로, 새로 건조된 낚시어선에 손님이 몰리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외항에는 낚시어선 7척이 영업하고 있는데, 3척이 5톤급으로 손님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남구 성외항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유사한 방화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라며 "당시 60대 범인 또한 배후가 의심됐으나 증거를 찾지 못해 단독범으로 3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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