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오미크론 정점 머지않아"…네티즌 "희망고문"

허범구 기자 / 2022-02-21 17:01:00
文 "확진자 10만은 예상 범위…우리 잘 대응해왔다"
"위중증 환자 절반 이하…걱정에 비해 어렵지 않아"
K방역 자랑, 낙관론 늘어놓을 때마다 악화 징크스
"곧 20만대 폭증" "말 좀 그만했으면" 불만 댓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이제 오미크론 유행도 정점을 지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또 "모든 나라가 함께 오미크론을 겪고 있고 우리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비교적 잘 대응해왔다"고 자평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한 뜸했던 'K방역 자랑'과 낙관론을 다시 늘어놓은 것이다.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다.

네티즌들은 "큰일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정점 통과', '터널 끝' 같은 취지로 예고할 때마다 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문 대통령 메시지 기사엔 "제발 그런 말 좀 안했으면" "곧 20만대 폭증", "희망고문 그만" 등의 불만성 댓글이 잇따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의 시간을 잘 견뎌낸다면 일상회복으로 더욱 자신감있게 나아갈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자신감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체계는 위중증 관리에 중점을 두고 의료대응 체계의 여력을 유지해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수의 폭증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 외국의 사례들을 교훈삼아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과 사망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효과적으로 지켜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최근 확진자수가 10만명을 넘고있지만 당초 예상범위내에 있으며 걱정했던 것에 비해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위중증 환자수는 아직까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절반 이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치명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병상가동률도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지 못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찍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코로나 터널의 끝'이라는 표현을 세 번이나 되풀이하며 자신감을 보였던 지난 9일 이후 사흘만에 나온 사과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과 3월, 10월에도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으나 되레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두달 여전 사과 때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지금의 고비도 반드시 슬기롭게 이겨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마지막 고비'가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의구심 배경에는 확산세 폭증 가능성이 높은데다 문 대통령이 희망적 발언을 할 때마다 확진자가 늘어난 '징크스'도 자리잡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적중한 셈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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