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정수장까지 발암물질 소량 검출…"갈수기 상류댐 방류 적어"

박동욱 기자 / 2022-02-21 15:09:38
물금·매리취수장 원수, 덕산정수장서 '과불화옥탄산' 기준 최대 20%
"인체 거의 무해"…작년말 대구경북 폐수처리장 인근 기준 최대 4배
최근 물금·매리 취수장, 덕산정수장 등에서 발암물질이 소량 검출된 것과 관련, 부산시가 내년 상반기 '낙동강 하류 국가 수질측정센터' 운영 방침을 밝히는 등 시민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과불화옥탄산(PFOA) 수치는 '먹는 물' 감시기준 이내이지만 지난해 말 대구경북 낙동강 상류지점에서는 감시기준 4배나 검출됐다는 점에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 부산 상수도사업본부 전경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시료를 채취한 물금 및 매리취수장 원수에서 과불화옥탄산(PFOA·Perfluorooctanoic Acid)이 먹는물 수질 감시기준 최대 20%가 검출됐다. 이 물질은 덕산정수장에서도 미량 검출됐다. 

국제암연구소가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한 과불화옥탄산은 주로 프라이팬 코팅제, 아웃도어 발수제, 자동차 코팅제 등으로 사용된다.

이번에 부산시내 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옥탄산은 먹는물 수질기준 0.070㎍/L 이하의 8.6∼22.9% 농도로, 인체에는 거의 무해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5월 양산천에서 역류해 물금까지 영향을 미친 1,4-다이옥산 사태 이후,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정수 기준의 20%가 넘는 1,4-다이옥산, 과불화화합물, 니트로사민류 등이 발견되면 이를 공개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은 2018년 6월 대구와 부산지역 취수장에서 발견됐다. 이후 환경부와 관련 지자체가 주요 배출원인 산업체와 공장 배출을 차단했으나, 현재도 미량이지만 계속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구·경북지역 폐수처리장인 성서산업단지 및 고령다산 지역에서 과불화옥탄산이 '먹는 물' 기준 최대 4배가 검출되기도 했다. 

부산시는 미량 화학물질 검출이 지속되자 처리능력이 높은 입상활성탄 교체 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입상활성탄 신탄 구매를 늘리는 한편 초고도 정수 시스템인 나노여과막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질연구소에서는 낙동강수계 미량 오염물질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부산의 취수원인 물금·매리에서 검출된 미량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원정수 수질검사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근본적으로 취수장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매리취수장에 국가 연구기관인 '낙동강 하류 국가 수질측정센터'를 유치, 2023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검출된 과불화옥탄산 수치는 인체에는 거의 무해한 수치이지만, 평상시보다 2배 가까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한 것"이라며 "올들어 현재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상류 댐의 방류량이 적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희 부산시 녹색환경정책실장은 "맑은물 확보를 위해 황강 하류, 낙동강 본류 강변여과수 확보와 낙동강 표류수 초고도 처리 등 취수원 다변화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환경부 및 해당 지자체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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