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30인분까지 배달…합숙소서 공약 준비"
李측 "처음 듣는다"…前 공사 사장 "턱없는 얘기"
민주 "법적 책임 물을 것"…金 의혹 대응에 곤혹 국민의힘이 '초밥 10인분 미스터리'를 부채질하며 확전을 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옆집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진 게 호재였다. 민주당은 "허위"라고 일축했으나 곤혹스러운 기류가 엿보인다.
이번 의혹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2020년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 바로 옆집에 직원 합숙소를 차렸다는 보도에서 불거졌다. TV조선에 따르면 2020년 8월 GH가 직원 합숙소용으로 경기도 수내동 아파트를 2년간 9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다. 이곳은 이 후보 자택 옆집이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17일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모 씨를 통해 주문한 '초밥 10인분' 등 많은 양의 음식이 옆집 합숙소 직원들에게 제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 씨는 제보자 A 씨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서 음식 주문량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 집에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기생충이 '옆집 직원들'이라는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
GH 직원 합숙소가 사실상 불법 선거캠프로 활용됐다는 여론전이 시작된 셈이다.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배우자 리스크'를 '본인 리스크'로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가 관여한 조직적 횡령 범죄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은 초밥 10인분이 어디로 갔는지, 배 씨가 말했던 '기생충'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GH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글을 거론하며 공세 고삐를 조였다. 김 원내대표는 "2021년 8월 공사 사장이 이 후보 대선 공약을 만들도록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과 샌드위치를 많게는 30인분까지 배달시켰단 것과 관련해 국민들은 그 많은 걸 누가 먹었는지 궁금해한다"며 "합숙소를 2020년 8월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이 후보 대선 공약 준비를 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몰아세웠다.
또 "이들이 수내동 그림자 대선 조직으로 은밀하게 이 후보의 대선 준비를 했고 김 씨는 경기도민의 혈세로 이들을 뒷바라지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국민은 2402호(이 후보 집 옆집)의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당시 GH 사장이 이 후보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헌욱 변호사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 본부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후보 앞집인 2402호에 살았던 사람이 현재 성남아트센터 공연기획부장으로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근무지가 바뀐 것도 아닌데 2020년 갑자기 집을 비워주고 이 후보 최측근인 이헌욱 공사 사장이 임원합숙규정까지 바꾸면서 앞집을 쓰게끔 왜 한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발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공지를 통해 "직원 합숙소가 민주당 선대 조직으로 쓰였다는 국민의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보단은 "후보와 선대위 모두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며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 측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후보도, 선대위도 모두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GH 사장이었던 이헌욱 선대위 약속과실천위원장은 언론과 통화에서 "원래 용도 그대로 판교사업단 직원들의 숙소로 쓴 것이고 이 후보의 옆집이라는 것은 어제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거기서 김혜경 씨가 시켜준 초밥을 먹었다고 하는데 턱없는 소리"라고도 했다. 페이스북에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관용 없이 법적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김 씨가 지난 9일 직접 사과한 만큼 무대응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무대응이 선거 막판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반(反)이재명' 부동층 표심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강온 대응 기조 결정에 주저하는 대목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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