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오또케" '쭉발' 실책 연발…나사 풀린 국민의힘

허범구 기자 / 2022-02-16 14:04:04
선대본 참여 교수, 이재명 유세차 전복 사고 거론
"뭘 해도 안 돼"…네티즌 '부적절' 비판에 글 삭제
여성혐오 표현, 구둣발 사진 공개…尹 발목 잡아
이언주 "尹캠프, 다 이겼다 생각하고 방심하는 듯"
국민의힘에서 실책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것도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중요한 시점에서다.

'골든타임' 헛발질은 승부와 직결된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수시로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윤 후보 캠프가 지지율에 취해 나사가 풀렸다"는 쓴소리가 당내에서 나온다.

선거대책본부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유세차가 전복된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탑승자 두 분이 경미한 타박상만 입어서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썼다.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과 사진. [뉴시스]

이 교수는 이어 "뭘 해도 안된다는 게 이런 것"이라며 "저 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 게시물은 SNS를 통해 퍼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 교수를 질타했다. 문제의 게시물은 16일 삭제한 상태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타당의 사고에 대해 조롱과 비하하는 게시글로 상대를 자극하거나, 보는 이로 하여금 표심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와 안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가 지난 14일 발표한 사법개혁 공약 보도자료에는 '오또케'(어떡해)라는 여성혐오 표현이 담겨 논란을 불렀다. 선거대책본부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사과 말씀드린다"며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해촉된 책임자는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정책본부 공정법치분과위원장)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은 "혐오의힘이냐"며 윤 후보를 협공했다.

윤 후보가 열차에서 다리를 쭉 뻗어 맞은 편 좌석에 구두 신은 발을 올려 뭇매를 맏은 건 당사자 책임이 가장 크다. 그러나 그 모습을 사진 찍어 공개한 참모의 잘못도 만만치 않다. 이상일 상근보좌역이 "윤 후보의 열정과 정성, 정책을 실은 열정열차는 대히트작이었다"며 SNS에 문제의 사진을 올린 건 정무 감각 부재를 드러낸다.

윤 후보는 "오만하다"는 질타와 함께 '인성' 문제가 제기되자 14일 "국가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절반쯤 고개를 숙인 셈이다.

이언주 전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그런 사진을 찍고 올려도 통제되지 않는 내부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방심하고 있는 거 아니냐, 다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런 부분에서 조금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정권교체 심리 때문에 '미세하게 이긴다'는 프레임이 형성됐지만 실제적으로는 상당수 국민들이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 한 거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어쨌든 고개를 쳐드는 쪽이 불리하다"고 신중, 겸손을 주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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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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