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쉽다" 한뒤 말아껴…尹측 "급할 게 없다" 느긋
安 6%대 지지율도…"주도권 여지 줄어들 것" 전망
역선택 방지 여론조사, 'DJP연대' 형식 담판 가능성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5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단일화 답변'을 재촉했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주셨으면 한다"는 것이다.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취재진과 만나서다.
안 후보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것이니, 그쪽에서도 대통령 후보께서 '한다, 하지 않겠다' 말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윤 후보는 '결심'을 미루고 있다. 지난 13일 안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힌 뒤 가타부타 말이 없다.
안 후보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아내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자 윤 후보가 위로 전화를 했는데 단일화에 대해선 '단'자도 안 꺼냈다"고 전했다.
윤 후보 대신 국민의힘은 '역선택'을 이유로 여론조사 단일화에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3위 동메달이 금메달을 뺏을 수 있는 길을 생각한 것 같다"고 안 후보를 직격했다.
윤 후보 측은 "우리는 급할 게 없다"며 느긋한 분위기다. 시간이 지나면 안 후보가 쫓길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하락세를 겪어 불리한 여건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윤 후보가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짚었다. "단일화 판을 깨지 않으면서 안 후보 지지율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눈치"라며 "안 후보를 고사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해석이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1,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각각 46.6%, 38.2%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6.9%에 그쳤다. 전주 대비 0.5%포인트(p) 떨어졌다. 3주 연속 감소세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대선이 양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야권 단일화에서 안 후보가 주도권을 쥘 여지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리아정보리서치·뉴스핌 여론조사(지난 12일 실시)에선 윤 후보 44.3%, 이 후보 39.4%였다. 안 후보는 6.1%였다. 전주 대비 1.8%p 하락했다.
두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안 후보의 여섯, 일곱 배 이상이다. 진영 대결이 격화하면 양강 지지층 결집이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 지지층이 더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상으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에 더 근접한 길이다. 칸타코리아·조선일보·TV조선 여론조사(12, 13일 전국 유권자 101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선 3자 대결에서 43.1%를 얻어 이 후보(33.9%)를 9.2%p 앞섰다.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때는 43.0%로, 이 후보(28.7%)를 14.3%p 제쳤다. 4자 대결 시 안 후보 지지율은 8.4%에 불과했다.
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에선 안, 이 후보가 맞대결에서 각각 42.7%, 37.5%를 기록했다. 윤, 이 후보는 각각 47.2%, 42.1%였다. 단일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보다 높다.
3곳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시간을 끌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일대일 담판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여론조사 방식 절충이나 안 후보 양보를 통한 정치적 타협 등이 거론된다.
윤 후보 선대본부의 김경진 공보특보단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것을 수용하면 협상할 여지가 있나'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유력한 방안은 윤 후보가 인터뷰에서 직접 언급한 'DJP 연합' 모델이다. 윤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고 집권 시 안 후보에게 초대 책임 총리를 맡기는 시나리오다.
현실적인 단일화 마지노선은 투표용지 인쇄(28일) 직전이다. 이때까지 단일화가 성사돼야 파괴력이 크다. 반면 단일화가 안되면 '피로감'에 따른 역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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