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주택 매입 4명 중 1명은 외지인…'역대 최고'

김지원 / 2022-02-09 11:06:17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주택 거래가 급감했다. 

하지만 서울에 주택을 매입하는 외지인 비중은 거꾸로 급등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스카이서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UPI뉴스 자료사진]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주택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 12만6834건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이 매입한 거래량은 3만4373건으로 집계됐다. 

외지인 주택매입 비중은 27.1%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주택에 대한 외지인 매입 비중은 2016년 17.0%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해인 2017년 19.3%로 올랐고, 이후 2018년 21.3%, 2019년 24.0%, 2020년 25.7%, 2021년 27.1%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서울 주택 매매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것이다.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서울 주택 공급 부족 문제와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서울 주택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낙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외지인 연도별 서울 주택 매입 비중. [경제만랩 제공]

특히 서울 25개 구 가운데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33.5%)로 조사됐다. 지난해 강서구 주택 매매 거래량 9583건 중에 3214건이 타 지역 거주자 매입이었다. 작년 강서구에 있는 주택 매매 3건 중 1건은 외지인이 사들인 것이다.

이어 도봉구(32.8%), 양천구(32.4%), 구로구(32.1%), 용산구(31.8%), 관악구(3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를 사겠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꺾이는 분위기지만,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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