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울산 복합상가 건축설계 공모…'오피스텔' 규탄 여론 잠재울까

박동욱 기자 / 2022-02-02 12:16:08
울산 중구청의 건립계획안 요구 최후통첩에 답변 회신
"곧 임원 파견·설명" vs "지정 목적 부합해야" 갈등 예고
울산 혁신도시 상업지구에 백화점을 짓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복합상업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가 건축설계사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 측은 이번 달 임원진을 지역에 보내 향후 계획을 설명한다는 입장이지만, 울산 관할구청과 시민단체는 오피스텔 위주의 상업시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매 운동 등 실력행사를 벼르고 있다.

▲ 신세계가 지난해 7월 울산혁신도시에 백화점 건립 대신 복합상업시설을 짓겠다며 울산시에 제시한 오피스텔의 투시도. [울산 중구 제공]

신세계는 지난달 28일 울산 중구청에 "건축설계사 선정을 위한 공모제안서를 국내 최고 설계회사 4개사에 발송했다"며 "2월 말 계획안을 접수, 3월 초 건축설계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신세계의 입장 표명은 앞서 중구청이 신세계에 '1월 말까지 우정혁신도시 부지 상세 개발계획을 통지해 달라'는 최후 통첩을 보낸 데 대한 답변 형식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2021년 말 건축설계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 등 여러 요인에 인해 다소 지연됐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세부적 개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구청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구의 기본 입장은 특별계획구역의 지정 목적에 부합하면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혁신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건립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지역민의 요구사항에 진전이 없을 때에는 구민들과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대안이 나올 때까지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 더 강력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2013년 8월 해당 부지를 매입한 신세계는 2016년 2월 중구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백화점 입점을 약속했으나, 건립 시기를 미뤄오다가 지난해 오피스텔형 복합상업시설 건립 계획을 밝혀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신세계의 새로운 계획안은 혁신도시 백화점 입점 예정 부지에 2027년까지 지하 7층 지상 49층으로 복합상업시설을 짓는 것으로, 상업시설은 전체의 10%인 3만3000㎡에 불과하다. 나머지 부지는 1440가구의 오피스텔로 채워진다.

이 같은 계획안이 알려지자, 울산혁신도시노조 대표자협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신세계에 '백화점 부지를 당초 매입가에 반납하라'는 성명을 잇달아 내는 등 신세계 규탄 여론이 지난해 하반기 내내 들끓었다.

신세계는 혁신도시 노른자 땅인 중심상업지 2만4300㎡ 부지를 백화점 건립 명목으로 555억 원에 매입했다. 현재 해당 부지의 시가는 21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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