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봉투에 눈 한줌 옇고 편지 부칠까

문재원 / 2022-01-19 16:48:08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봉투에
눈을 한 줌 옇고

글씨도 쓰지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온다기에. 

19일 모처럼 눈이 펑펑 쏟아졌다. 세상이 금세 새하얗게 덮였다. 윤동주의 시처럼 부드러운 눈을 가득 담아 사랑하는 이에게 부치고 싶은 날이다. 

강아지도 반가운지 눈밭을 헤치며 종종걸음으로 앞장선다. 흩날리는 눈발 아래 붉은 우산은 선명한 대비로 설경을 장식한다. 눈이 선물하는 그림 같은 풍경. 찌들고 혼탁한 마음까지 깨끗해진 느낌이다.

서울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풍경. 

글=안혜완 인턴기자, 사진=문재원 기자


KPI뉴스 / 문재원 기자 m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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