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당"주장 박근혜 저서 출간…'반성없는 사면' 논란 가열

김지원 / 2021-12-30 19:49:23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30일 판매 시작
"추한 일 한 적 없어… 탄핵 재판, 정해진 결론 위한 요식행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집이 30일 공개됐다. 예상대로 반성은 없었다. 탄핵과 재판 모두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국정농단 재판에 대해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반성없는 사면' 논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재판에 넘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친박근혜 진영엔 그런 이력 때문에 윤 후보를 비토하는 기류가 있는 터다. 검사 시절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45년을 구형했다.

탄핵 후 뇌물죄 등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으로 31일 0시 석방된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집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30일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책은 수감 기간 지지자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책에서 탄핵과정과 재판의 부당성을 여러 번 언급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 2017년 3월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검찰로 이동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1심 재판 후 그 결과가 부당하다고 주장한 지지자의 편지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형식적으로는 합법적인 모습을 가지더라도 실질적으로 정당성이 없다면 이를 법치주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답장했다. 

재판 과정을 두고는 "제가 수많은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일주일에 4번씩 감행하는 살인적인 재판 일정을 참아낸 것은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그런 저의 기대와는 달리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래서 더 이상 그런 재판부가 진행하는 재판에 참석하는 것이 의미가 없고 구차하다고 생각해서 변호인들에게 저의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진실은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관련 언급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했던 그 날의 상황은 너무도 충격적이라서 지금 다시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무척 힘들다. 그날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관저에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하여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다.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을 수사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한 지지자가 '증오의 대상 윤석열이 조국을 치는 이유가 뭔지 혼란스럽다'는 취지로 보낸 편지에 대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내용은 담겨있다. 

박 전 대통령은 "조국 장관의 청문회에 관련된 이야기는 많은 국민들이 관련 소식을 보내주셔서 잘 알고 있다"며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가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 거짓말이 일부의 사람들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답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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