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의 승부수 결말은…부산시 2대 공기업 사장 첫 출근 불발

박동욱 기자 / 2021-11-18 11:18:56
박형준 시장, 시의회 인사검증특위 '부적격'에도 임명 강행
부산교통공사·도시공사 사장, 노조 극렬 반발로 출근 못해
부산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부산교통공사와 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임명 강행' 후유증이 상당 기간 부산시정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 18일 아침 첫 출근하는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노조원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부산지하철노조 제공]

전날 박형준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부산교통공사 한문희 사장과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18일 출근 첫날 노조원 대열에 막혀 회사 입구에서 발을 돌려야 했다.

한문희 사장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부산진구 범천동 본사로 출근했지만, 건물 로비에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선 노조원 80여 명에 둘러싸여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0여 분간 대치 상황이 벌어졌지만, 한 사장이 출근을 포기하고 돌아서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부산도시공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전 8시 45분 김용학 사장이 회사에 들어서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와 공공운수 노조,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현관 입구와 지하주차장 등을 가로막았다.

출근길이 막힌 김 사장은 사하구 다대5지구 임대주택 사업장을 찾는 현장 방문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전날 시의회 '부적격' 판정에도 두 기관장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 또한 반발하고 있다.

부산참여연대는 18일 성명을 통해 내고 "정파를 떠나 박 시장의 인사 결정은 공공성, 청렴 감수성, 노동 감수성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 사례"라며 두 기관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박형준 시장은 17일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한문희 전 한국철도공사 경영기획본부장,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김용학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임용을 결정했다.

지난 8일 시의회 인사검증 특별위원회는 한 사장과 김 사장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경과보고서를 부산시에 전달한 바 있다.

부산시 주변에서는 박 시장이 취임 이후 공기업 사장에 대한 첫 인사검증특위의 '부적격' 판정에도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시정 핵심 현안을 놓고 시의회와 적잖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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