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니 서식처' 부산 대저대교 대안 노선 타협점 찾는다

박동욱 기자 / 2021-11-14 10:42:02
부산시-환경단체, 12월 민관 전문가 참여 '공개토론회' 개최 합의
2018년 기존 노선 철회→대안 노선 놓고 3년간 환경단체와 갈등
사상구와 강서구를 잇는 대저대교 건설 노선을 놓고 부산시와 환경단체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민·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시민 공개토론회'가 12월 중에 두 차례 열린다.

▲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대저대교 대안 노선으로 제시한 4가지 방안.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제공]

이번 토론회는 공공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지난달 6일 부산시와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박형준 시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대안 노선에 대한 타협물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1차 토론회는 12월 2일 오후 3시, 상수도사업본부 10층 회의실에서 '낙동강하구 생태계(변화)와 대저대교 노선 검토'라는 주제를 내걸고 개최된다.

2차 토론회는 같은 달 16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낙동강하구의 현명한 이용과 교량건설계획'을 세부 주제로 삼아 마련된다.

김승환 동아대 조경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는 토론회는 부산시와 범시민운동본부에서 7명씩 추천한 조류전문가·도로전문가 등 모두 15명이 참가한 가운데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된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부산녹색연합·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85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대저대교 건설은 지역 제조업체가 집중된 서부산권의 교통수요를 맞추기 위해 추진돼 왔다. 부산시는 사상구 삼락동과 강서구 식만동을 잇는 왕복 4차로 노선을 확정해 지난 2018년 기본설계까지 마쳤지만, 지난해 환경영향평가가 일부 허위로 작성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존 노선안을 폐기했다.

대저대교의 환경영향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곳이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의 주요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영향평가 허위 판단 이후 부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큰고니 서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리와 다리 사이 간격이 넓은 구간에 큰고니의 90%가량이 모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이 같은 상황을 확인한 부산시와 낙동강유역청, 환경단체는 대저대교가 낙동강 철새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안 노선을 제시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낙동강유역청은 올해 6월 27일 대저대교 대안 노선 4가지를 발표했지만, 부산시는 진·출입로 위치와 시민안전, 추가 사업비 등을 이유로 4가지 안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환경단체와 갈등을 빚어왔다.

김해창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경성대 환경공학과)는 "이번 합의는 난개발에 대한 성찰과 함께 낙동강 하구를 현명하게 보전하고 이용하는 전기로서, 최적안 도출에 성공한다면 세계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박형준 시장은 "민·관·전문가와의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 낙동강 하구 보전과 교량 건설의 상생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탄소중립 시대 생태환경과 함께 공존하며 혁신하는 부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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