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빠레·홈런볼 등 유통채널별 새로운 맛 단독·자체상품 판매
무인 아이스크림점·온라인 수요 증가에 오프라인 위기 영향도 "곰표 막걸리 어디서 파나요? 제가 가는 편의점에선 안 보여서요."
편의점, 이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콜라보레이션 자체 브랜드(PB)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다른 맛의 PB 상품을 내놓거나 특정 업체의 캐릭터를 이용해 다른 품목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리테일의 GS25는 대한제분의 '곰표'와 콜라보한 '표문' 막걸리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곰표 밀식혜'에 이은 곰표 시리즈 PB 상품이다. '표문' 막걸리는 '대한제분'과 '한강주조'가 협업해 만들었다.
GS25 관계자는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0.1% 신장하고, 2030대의 매출 구성비가 26.7%에서 35.6%로 증가했다"며 "대한민국을 강타한 곰표 콜라보 상품들을 조금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표문 막걸리'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협업해 만든 PB 상품 '곰표 밀맥주'가 흥행에 성공했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곰표 밀맥주가 첫 출시된 후 CU의 올해 6월 기준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배 성장했다.
대한제분의 '곰표' 이미지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다른 품목에 접목해 출시한 것이다. 물론 PB 상품 경쟁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동일 브랜드의 각 유통업체들이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오프라인 업체들의 위기의식이 더 강해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유통업체들은 단독 상품이나 PB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맛을 개발해달라고 식품·제과업체에 요청하기도 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채널별로 자체 브랜드나 단독 상품들이 독창성과 희소성을 앞세워 젊은 소비자층의 이목을 끌고 있다"며 "같은 브랜드 제품이더라도 다른 맛이 공급되기 때문에 유통업체에 입점되는 맛이 인기가 없는 맛일 경우 새로운 맛을 출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몇 년 새 무인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등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나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 제품 '빵빠레'는 편의점별로 다른 맛이 공급됐다. CU에서 판매하다 지난해 9월 단종됐던 흑임자맛은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올해 1월 약 10만 개 분량을 재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빵빠레 딸기맛과 크림치즈맛을 단독 판매하기도 했다. GS25는 올해 7월 PB 상품으로 유어스 빵빠레 카스타드맛을 선보였다. 현재 빵빠레 PB 상품은 GS25의 카스타드맛만 공급되고 있다.
해태제과의 스테디셀러인 '홈런볼'은 여러 맛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홈런볼 논산딸기맛'은 2016년 단종한 후 5년 만인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단독으로 한정 판매했다. 이마트가 딸기 대목인 시즌에 맞춰 딸기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해태제과에 홈런볼 논산딸기를 단독 입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유명 브랜드의 새로운 맛 출시는 화제가 된다. 모든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은 만큼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입소문과 재구매에 힘입어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
최근 롯데제과는 온라인 수요를 겨냥해 플랫폼마다 다른 콜라보레이션 빼빼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쿠팡에서는 싸이월드 빼빼로를, 네이버에서는 '검정고무신 빼빼로', 카카오톡과 자사몰에서는 '뽀로로 잔망루피 빼빼로' 등을 각각 판매 중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를 내놓기에는 부담되지만,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브랜드 상품의 경우 색다른 새로운 맛을 출시하면 신선하다는 반응을 받는다"며 "기존 공장라인에 재료만 다르게 투입하면 되기 때문에 출시 후 수요가 적더라도 비교적 손해가 덜하다. 유통채널은 해당 제품의 단독 상품 판매를 원하기 때문에 일종의 '윈윈 전략'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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