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 '줍줍 각축장' 된 화천대유의 대장동 SK뷰테라스

안경환 / 2021-10-08 17:26:24
특혜 논란 화천대유 공급, 3.3㎡당 3440만 불구 4만여 명 몰려
청약 제약 없는 낮은 진입 장벽, 분양 대박 길 터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판교 대장지구에 분양한 마지막 물량이 현금 부자들의 '줍줍(줍고 줍는다) 각축장'이 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대장지구 최고액인 3440만 원인 데다 중도금 대출이 정부 규제로 막혔지만 낮은 진입 장벽이 분양 대박의 길을 터 평균경쟁률 343.4대 1을 기록했다.

▲성남 판교 대장지구 SK뷰테라스 [SK뷰테라스 홈페이지 캡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분류돼 청약통장이나 재당첨 제약이 없다는 게 이점으로 작용했다. 최근 대장동 논란이 전국적 이슈가 된 것도 홍보의 호재가 됐다. 결국 서울과 성남 분당, 용인 수지 등 일명 '부자 동네'에서 총알(현금)을 마련한 이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화천대유는 용도변경 특혜 의혹이 일었던 이 단지 분양을 통해 또다시 약 1000억 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8일 판교SK뷰테라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6, 7일 진행된 '판교SK뷰테라스'(대장지구 B1블록·도시형생활주택) 미계약 물량 117가구에 대한 무순위 추가 입주자 접수에 4만16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43.4대 1이며 시행사는 화천대유,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타입은 75~84㎡며 분양가는 10억3610만~13억510만 원이다.

이번 물량은 본 청약 후 미계약 물량이다. 앞서 지난 16일 실시된 본 청약이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접수, 평균 316.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으나 미계약이 속출했다.

최근 화천대유 사태에 중도금 대출이 막히자 당첨자들이 줄줄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으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SK뷰테라스 관계자도 "중도금 대출을 위한 은행 연계를 시도하고 있으나 확답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도금 대출 불가에도 미계약 물량에 4만여 명이 몰린 것은 도시형생활주택이란 이점에 현금 부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과 주택 소유 등의 자격 제한 없이 청약에 나설 수 있다.

판교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해 판교 인근의 분당, 수지 등 이른바 부자 동네에서 청약을 위한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출 가능성을 타진해 본 사람들은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등 돈 없는 사람들에는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장동이 전국적 이슈가 된 만큼, 매스컴을 통해 청약에 나선 사람도 꽤 있었다"고 전했다.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토지이용계획도 [성남시 제공]

앞서 이 단지는 용도변경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2015년 환경영향평가에서 '대장동 북쪽의 개발밀도를 낮추라'는 권고가 나오자 대장동 북쪽 아파트 용지 3곳과 남쪽 연립주택 용지 3곳의 용도가 서로 맞바뀌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이 단지다.

또 아파트를 못 짓게 돼 수익성이 악화될 위기에 처하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이 택지의 전용면적 조건을 '85㎡ 초과'에서 85㎡ 이하'로 바꿨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당시 재임 중이었다.

결국 용도변경과 전용면적 축소에 지속된 특혜 논란이 오히려 일종의 시너지가 돼 화천대유 분양 대박으로 귀결된 셈이다.

화천대유가 대장지구에서 직접 시행하는 블록은 전체 15개(공동주택 12개, 연립주택 3개) 가운데 SK뷰테라스(연립주택) 1개와 공동주택 4개 등 5개다.

가구수로는 전체 4561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2256가구다. 이를 통한 분양수익은 약 45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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