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번호 노출 피해자 "100만원 보상해준다고 해"

권라영 / 2021-09-25 12:54:49
극 중 등장 번호, 비슷한 번호로 수천 통 전화 걸려와
제작사 측 "피해자가 번호 바꾸는 방법밖에 없을 듯"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나오거나, 이와 비슷한 전화번호 주인들이 장난전화 등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제작사 측이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으로 100만 원가량을 제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제공]

25일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지난 21일부터 나흘째 '넷플릭스 오늘 미국의 톱 10 TV 프로그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오징어게임'의 인기로 인한 피해자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SBS '8 뉴스'에 따르면 경북 성주에서 사업을 하는 A 씨의 휴대폰에는 최근 수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시작은 이달 17일,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뒤부터였다.

극 중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특정 번호로 전화를 해야 하는데, 이 내용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전화번호 2개가 노출됐다. 해당 번호는 지역번호나 010 등 식별번호 없이 8자리만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 휴대전화로 이 8자리를 눌러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010이 붙어 연결된다. 이로 인해 '오징어게임' 공개 이후 A 씨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8 뉴스'는 제작사 측이 이러한 피해를 의도하지 않았다면서도 피해자가 번호를 바꾸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보상금은 100만 원 가량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업가인 A 씨는 해당 번호로 제품 주문을 받고 있어 당장 번호를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자 B 씨도 머니투데이를 통해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오징어게임' 공개 이후 사람들의 연락이 이어지자 넷플릭스 측에 문의했다면서 "(보상금으로) 100만 원을 얘기하더라"고 했다.

이처럼 '오징어게임' 제작사·유통사의 부실한 사후 대처가 드러나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고작 100만 원이냐", "제작사 측에서 새로 번호를 개통해 사용해야 했던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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