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년전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때 코로나 퍼뜨려"

김당 / 2021-09-23 10:50:48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 '군인체육대회서 생물학 무기 실험' 주장
렛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실험실 유출 확실"
중국 "미국이 군인체육대회서 바이러스 전파…미군 연구소 조사해야"

중국이 2019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되기 두 달 전이다.

 

▲ 20일(현지시간)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이 스카이뉴스(호주판)와 인터뷰하고 있다. [스카이뉴스 영상 캡처]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군인이 참가하는 스포츠 축제다. 2년 전 중국 우한에서 10일간 열린 7회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약 9000명의 군인이 참석했다. 당시 대회에 북한은 150명, 한국도 100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호주판)에 따르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71)은 탐사보도 전문기자 샤리 마크슨의 신간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What Really Happened in Wuha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웨이징성 "중국 당국, 체육대회 기간 '생물학 무기 실험' 알았다"

 

▲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은 탐사보도 전문기자 샤리 마크슨(왼쪽)의 신간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What Really Happened in Wuha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첫 번째 수퍼전파자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뉴스 영상 캡처]


웨이징성은 베이징 북부 외곽의 친청(Q-1) 교도소의 인권 문제를 폭로한 〈20세기의 바스티유 감옥〉의 저자다. 그는 반혁명 폭력선동과 국가기밀 누설죄로 10여년의 수감 끝에 1997년 미국으로 추방된 뒤 워싱턴에서 해외의 중국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첫 번째 수퍼전파자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대회 기간에 '비정상적인 훈련(unusual exercise)'을 했다"는 한 베이징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근거로 내세웠다.

웨이징성은 "중국 당국은 '이상한 생물학 무기(strange biological weapons)'를 실험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많은 외국인이 모이는 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을 바이러스 확산 실험의 기회로 여겼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그는 그해 11월 22일 미 CIA 등 정보기관 관계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중국에서 새롭고 위험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그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비롯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신종 사스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는 말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모두 비슷한 증상을 이야기한다는 점, 감염 사례자가 모두 우한에서 왔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우한에 바이러스가 있는 것 같다"며 관련 조사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당시 함께 자리한 중국 인권운동가 디몬 리우도 중국 당국의 정보 은폐 가능성을 제기했다.

 

9월 12일 우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하지만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웨이징성이 이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웨이징성은 "당시 그들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한 국가의 정부가 바이러스를 은폐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기회를 놓쳤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2월 31일 중국이 첫 감염 사례를 발표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에 따르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일하는 3명이 첫 번째 공식 사례가 보고되기 두 달 전인 2019년 10월에 병에 걸렸다는 첩보가 접수되었다.

샤리 마크슨에 따르면 2019년 9월 12일,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가 오프라인으로 전환되었고, 2만2000개의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이 사라졌다. 같은 날 이 시설의 보안이 강화되었고 에어컨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한 입찰서가 발행되었다. 이 연구소는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공중 의료 폐기물 소각로와 PCR 장비를 구입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

▲ 지난해 5월 미 정보공동체의 수장으로 취임한 존 랫클리프(맨왼쪽) 국가정보국장(DNI)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Office of the DNI 홈페이지]


존 랫클리프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은 "우한 바이러스의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원인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실험실 유출이었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내가 내놓은 것은 사람들이 10월에 연구소에서 병에 걸렸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COVID-19로 경험했던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증상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당시 우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내부고발을 하거나, 이를 보도하는 등으로 이 문제에 관여한 사람들의 일부는 나중에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 중 한 명인 황옌링은 2020년 초에 이 연구소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 그녀의 소셜 미디어의 존재도 사라졌고, 그 이후로 그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베이징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COVID-19에 감염되었고 '환자 0번'이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미 공화당 "중국, 실험실 유출 은폐"…중국 "미국이 바이러스 전파"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미 하원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맥컬 의원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공화당 자체 보고서를 공개하고 "COVID-19 바이러스가 2019년 8월 말에서 9월 초쯤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으며, 중국이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보고서에서 2016년 우한연구소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 조작에 성공했고, 2018~2019년 인체 면역체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쥐 및 쥐와 관련한 정보가 2019년 9월12일 인터넷에서 삭제된 점, 9∼10월 COVID-19와 유사한 증상으로 우한연구소 인근 병원 방문자가 늘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바이러스 유출은 그해 9월 12일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은 '우한연구실 기원설'에 맞서 미국이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반박해 왔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기원을 확인하려면 미군 포트 데트릭 육군 전염병 의학연구실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바이러스 실험실을 조사하라고 반격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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