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피해액만 60억…억대 떼인 결혼 약속 여친은 극단선택 전문건설 인력 파견 회사를 설립한 뒤 구직자 등으로부터 연 36%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수십억 원을 끌어모은 뒤 잠적했던 40대 회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대원산업종합개발 대표 김모(45) 씨가 강서구 명지동 원룸에 숨어지내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엿새 만인 19일 경찰에 검거됐다.
김 씨는 부산 서면에 사무실을 두고 지난해 9월 대원산업종합개발이란 법인을 설립한 뒤 포스코 등 대기업 1군 건설사 인력사업에 투자한다며 돈을 끌어모은 뒤 최근 원금 상환 요구가 잇따르자 지난 6일께부터 종적을 감췄다.
이 회사는 구직 인터넷 사이트에 정직원 채용 광고를 낸 뒤 찾아 온 사람들로부터 매월 3%씩 연간 36%를 이자로 주겠다며 한 사람당 5000만 원에서 많게는 3억5000만 원씩 투자금을 받았다.
김 대표와 회사 임원들은 자신들이 거제 등에 1000억 원대 개발 투자를 한 것처럼 유력 중앙지 등에 홍보성 기사가 나오도록 한 뒤 이를 투자자금을 더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삼았다.
이렇게 모은 투자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공사장 현장노동자를 상대로 불법 사채놀이를 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투자자 모집에는 임원 3명도 가담했지만, 이들도 10억 원 이상씩 김 대표에게 돈을 떼이면서 피해자로 파악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이 지난 10일 금융권 계좌영장을 발부받아 피해액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은 16건으로, 확인된 피해규모만 28억 원에 이른다. 임원들의 피해액까지 포함하면 60억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끊는 피해자까지 발생했다. 지난 15일 김 대표의 여자친구(34)는 해운대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온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김 대표에게 1억3000만 원가량을 빌려줬다가, 속았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연휴가 끝나는 대로 회사 자금의 흐름을 추적할 방침이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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